차와 그림과 예를 견지해 온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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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그림과 예를 견지해 온 삶
소암미술관 이양숙 초대전 1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024년 12월 18일(수) 15:20
‘茶의고향’
음다예의(飮茶禮儀)는 차를 마실 때 느끼는 오감과 관련돼 있다. 눈으로 차 색깔을 보고, 귀로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코로는 향기를 맡고, 입은 차 맛을 음미하며, 손은 찻잔의 감촉을 느낀다. 차를 마실 때 결부되는 색(色)·향(香)·미(味) 등은 오감(五感)이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차와 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소암미술관은 이양숙초대 전 ‘색(色)·향(香)·미(美)’를 연다. 1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제1전시실.

이순(耳順)을 앞둔 이 작가가 차와 그림과 예술을 견지해 온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 후 작가와 큐레이터로 활동했지만 중년이 돼서는 차 매력에 빠져 차문화를 연구했다. 보이차를 접하며 삶은 내면 깊이를 채워가고 응시하는 삶으로 전환했다. 7회 개인전을 통해 한지, 천 등을 매개로 다양한 장르 공예를 접목한 부조작품들을 선보여왔다.

‘supermoon’
이번 전시 ‘색(色)·향(香)·미(美)’전은 4기로 나누어져 있다.

1기는 보이는 세계에서 느끼는 탐욕과 욕망의 감정들을 표상한다.

2기는 색·향·미에 젖어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심이다. 28점 중 19점이 색의 세계로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3기는 스스로 변화가 일어나는 사실을 감지하고 차와 명상을 통해 자신을 비워가는 시기다.

마지막 4기에서 작가는 삶의 변화과정을 형(形)과 색(色)을 생각과 느낌을 드러낸다. 작품은 서양화와 동양화의 경계마저 드러나지 않는 담담한 본래 자리를 담고 있다.

양호열 학예사는 “흔히 우리 인생을 일컬어 흔들리며 피는 꽃과 같다고 한다. 비바람을 맞으며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지듯이 인생 또한 그러한 변화를 겪는다”며 “이 작가의 이번 전시는 차 한잔을 모티브로 고요와 평온의 깃들어야 할 마음을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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