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에서 맨발길까지 … 녹색 짙어지자 삶의 질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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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길에서 맨발길까지 … 녹색 짙어지자 삶의 질 좋아져
‘공원 도시’ 광주 - <2>동구의 도심 공원
총 50개소 25만㎡ 공원 조성
금남로공원은 문화 공원으로
‘녹지 한 평 늘리기 사업’ 등 추진
학동근린공원 조성에 큰 기대
2024년 11월 22일(금) 00:00
광주 도심철도 폐선부지에 조성된 광주시 동구 푸른길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구도심인 광주 동구는 비교적 좁은 도시 면적에 과거 행정중심지로서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는 게 특징이다.

광주시와 동구는 민선 8기 들어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구도심 공간 개선을 목표로 도심 곳곳에 공원을 만들고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치구 차원에서 추진 중인 ‘녹지 한 평 늘리기 사업’, ‘초록이 넘치는 녹도 조성 사업’, ‘도시공원 맨발걷기 좋은 길 사업’ 등으로 나날이 녹색이 짙어지면서, 시민의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광주시와 동구에 따르면 동구에는 현재 총 50개소 24만 9036㎡의 도시공원이 조성돼 있다. 근린공원 4곳, 어린이공원 10곳, 소공원 33곳, 역사공원·수변공원·문화공원 각 1곳씩이다.

근린공원으로는 푸른길공원, 금남로·산수·두암제2·용산 근린공원이 있으며, 광주시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공원으로 학동근린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또 계림4주택재개발사업이 이뤄지는 대로 계림동 일대에도 3842㎡ 규모의 도심 공원이 들어선다.

2002년 공원으로 지정된 푸른길공원은 동구 계림동 광주역~남구 진월동 동성중 입구까지 이어지는 공원으로, 12년간 옛 경전선 폐선 부지 기찻길에 꽃과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초록의 길, 생명의 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푸른길공원의 면적은 12만 227㎡(동구 5만 8205.8㎡, 남구 6만 2021㎡)로, 길이는 8.08㎞(동구 3.75㎞, 남구 4.33㎞)에 달한다.

폐선 부지가 공원으로 거듭한 데에는 ‘2002 광주비엔날레’의 영향이 컸다. 당시 광주시는 폐선부지를 경전철로 사용하려 했지만, 비엔날레 프로젝트를 계기로 관 주도의 획일적인 도시계획이 아니라 나무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길을 시민 힘으로 직접 만들자는 뜻이 모인 것이다. 시민들은 직접 한 그루 한 그루씩 나무를 심어 가며 공원을 가꾸는 데 힘을 모으기도 했다.

금남로3가는 동구를 대표하는 또 다른 공원이 있다.

바로 2006년 8월 조성한 금남로 공원으로, 도심공동화 현상에 따라 쇠퇴하는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시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 한국은행 지점 철거 부지에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금남로공원은 미디어아트 등을 전시하는 공간과 소공연장 등이 있어 휴식은 물론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추억의 충장축제’를 비롯한 문화 행사가 열릴 때면 금남로공원에서 시민들이 모여 공연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주의 중심지였던 금남로 한 가운데 있는 만큼 공원에는 3·15의거 발발지 표지석, 4·19혁명 진원지 표지석, 일제강점기 학생 독립운동가들이 모였던 김기권 문방구점 터이자 장재성 빵집 터 표지석, 6월민중항쟁 표지석 등 역사적 기념물들도 한 데 모여있다. 더불어 ‘광주폴리’ 작품인 ‘유동성 조절’과 평화의 소녀상도 만나볼 수 있다.

동구의 도시공원은 지금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산수1소공원과 내남2소공원 등에 맨발길이 조성됐으며, 푸른길공원과 계림동 일대에 가로숲길을 나무 10종 4000그루, 화초 15종 2399그루를 심기도 했다.

학동 269-1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광주시 재정공원 ‘학동근린공원’도 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곳은 1967년 공원지정고시를 받은 지역으로, 2023년 12월 새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조성계획변경고시가 내려졌다.

공원 총면적은 4만7842㎡이며, 쉼터와 운동시설, 잔디마당뿐 아니라 인근에 조성돼 있는 동구 청소년수련관까지 연계해 남녀노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광주시는 현재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부지 내 건축물을 철거하기 위해 동구 건축과에 철거 신고를 낸 상태다. 철거 신고 절차가 완료되면 건물 5개 동을 철거하고 본격적인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공원 준공일은 오는 2027년 12월 31일로 예정됐다.

임택 동구청장은 “노후 건물이 많은 구도심 동구 곳곳에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와 꽃을 심어 생명을 불어 넣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학동근린공원 등을 명품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더 많은 휴식 공간을 제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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