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와 달을 ‘생명’과 ‘희망’에 투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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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와 달을 ‘생명’과 ‘희망’에 투영하다
박유자 작가 담양 명지미술관서 31일까지 전시
2024년 10월 09일(수) 15:05
‘생명의 희망’
박유자 작가의 ‘해바라기’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작가의 상상 속에서 피어난 해바라기는 언제까지 피어있을까? 그 해바라기가가 퍼트리는 씨앗은 어떤 꽃봉우리를 맺었을까?

해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해바라기를 그려온 박유자 작가가 올해도 해바라기를 모티브로 전시를 열고 있다. 10월 한 달간 담양 명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주제는 ‘생명의 희망’.

‘해바라기 작가’가 불리는 박 작가가 해바라기를 그린다는 것이 무슨 대수랴 싶다. 그러나 매년 새로운 버전과 상상력으로 구현해낸 해바라기는 보는 이에게 감탄과 환희를 준다.

작가는 지난 2009년부터 15년간 해바라기에 천착해왔다. 그 집요한 ‘집착’이 특유의 울림과 메시지로 빛을 발하는 것은 소재에 대한 다른 해석 때문이다. 동일한 소재와 동일한 모티브를 독창적인 안목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대상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같은 소재를 다른 시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더 어렵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생의 기원인 ‘정자’를 화폭에 끌어들였다. 천개의 씨앗을 품은 해바라기를 ‘정자’ 이미지로 치환하고 화폭을 신비롭게 물들인 달은 ‘난자’로 상정을 했다.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정자의 무리를 붓질해” 그것을 해바라기와 연계한 것이다.

‘생명의 희망’
이번 작업을 위해 박 작가는 생물학과 교수를 찾아가 자문을 받았다. 다양한 자료도 탐독했다. 정자가 어떻게 움직여 어떤 경로로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지 생물학적인 연구와 사유를 한 것이다.

해바라기들은 달을 향해 환희에 찬 모습으로 너울너울 춤을 춘다. 끊임없이 생명의 씨들이 배출되고, 씨들은 궁극의 대상인 달을 향해 움직인다. 저마다 화폭은 환상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한아름 품고 있는 듯하다.

김영순 미술학박사는 ‘천개의 씨앗, 생명을 움트게 하다’라는 글에서 “천개의 씨앗을 품은 해바라기가 박유자의 그림을 통해 우리들에게 희망, 축복, 행복 등을 거쳐 ‘생의 에너지’로 그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달을 향해 달려가는 해바라기 씨앗들, 그들의 결합이 우리의 희망, 생명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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