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가 낳은 최고 평론가 ‘김현문학전집,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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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가 낳은 최고 평론가 ‘김현문학전집, 함께 읽어요’
작가회의 목포지부 6일부터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4권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제 18회 김현문학축전’ 개최
2024년 09월 02일(월) 15:15
지난해 김현문학축전을 앞두고 진행된 김현전집 읽기 장면.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 제공>
평론가 김현(1942~1990)은 독창적 비평으로 우리 문학의 비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문학가다. 특히 그는 평론은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을 깨고 산문 형식의 글로, 비평의 읽는 맛을 선사했다. 그의 문학적 자장은 현재까지도 후배 문인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목포 출신 평론가 김현의 타계 34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전집을 읽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사)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지부장 류경·목포지부)가 마련한 ‘김현문학전집, 함께 읽어요’는 ‘제18회 김현문학축전’(위원장 우찬제 서강대 교수·문학축전) 일환으로 진행된다.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4권 책을 읽으며, 독서 행사가 끝나면 오는 10월 5일~6일(일) ‘제 18회 김현문학축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도서모임은 학생, 시민, 문학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길라잡이로는 황정산 교수(문학평론가) 최기종 시인, 김효은 문학평론가, 고향갑 희곡작가가 참여한다.

문학축전은 목포지부가 주관하며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후원한다. 문학축전 기념식 행사가 펼쳐지는 목포청년회관, (구)남교소극장은 일제강점기 청년들 항일운동 근거지였으며 박화성 소설가의 단편 ‘헐어진 청년회관’의 배경지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올해 문학축전은 해민 박영도 선생의 큰 붓글씨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어 우찬제의 ‘감각의 공터를 찾아서’ 강의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김현 문장 낭독, 10인의 시인들의 시 낭송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10월 5일 밤에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모던 보이 김현의 평소 루틴이었던 ‘반포치킨’의 술자리를 재현해 낭만과 사유의 가을밤을 채울 계획이다.

이튿날 6일에는 김현이 유년기를 보낸 목포 일대를 둘러보는 시월애 문학여행이 예정돼 있다. 문학여행 일정에는 박화성 소설가의 흔적이 있는 목원동 벽화마을과 극작가 김우진, 차범석 거리 등도 포함돼 있어, 목포 출신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기회다.

김현은 서울대 재학시절 자유문학에 ‘나르시스의 시론’이 평론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김치수, 김병익, 김주연, 김승옥 등과 ‘산문시대’ 등 동인활동을 펼쳤다. 평론을 작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작가의 문학사적 위치와 연계해 풀어냈다. 열정과 냉철함을 갖춘 분석적 평론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문학과지성사’을 창간했다.

시인인 김경애 축전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김현 전집 읽기와 문학축전은 현대문학사의 평론 부문에서 예술적 심미안으로 평론 세계를 구축했던 김현의 문학적 혼을 기리고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학생과 문학인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문학을 매개로 예술적 심미안과 사유를 공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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