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혈맥을 새로 잇다] 국제공항 위상 갖춰 서남권 거점공항 비상
<11>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전남도 2010년부터 꾸준히 연장 사업 요청
민선 7기 2021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포함
492억원 들여 2800m→3160m로 늘려
7월 현재 공정율 20%…2025년 말 완공
미주·유럽·중동 등 장거리 노선 운항 가능
전남도 2010년부터 꾸준히 연장 사업 요청
민선 7기 2021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포함
492억원 들여 2800m→3160m로 늘려
7월 현재 공정율 20%…2025년 말 완공
미주·유럽·중동 등 장거리 노선 운항 가능
![]() 무안국제공항에서 일본, 중국, 동남아만이 아니라 유럽, 미주, 중동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활주로 연장이 불가피했다. 전남도는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후 줄기차게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정부에 강조해왔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전경. |
2007년 11월 8일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무안군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무안군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없다. 국가 중요 기반시설이면서, 전남을 비롯한 국토 서남부의 관문 거점 공항이자 해외와의 접점으로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국제공항이 존재함으로써 지역민, 기업 등은 장기간 이동에 필요한 시간·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해외를 드나들 수 있다. 또 국제공항으로 인해 항공 정비 산업, 체류객을 위한 숙박 및 편의시설 등의 입지도 가능해져 공항 주변의 신도시 개발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국제공항의 규모를 키워 노선·이용객을 늘리고, 관련 기반·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은 그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국제공항은 세계적인 도시·관광지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접 대도시에서 자동차 또는 전철로 1시간 내외에 자리하고 있다. 무안에 국제공항을 두기로 결정한 것은 35년 전인 지난 1989년의 일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건설 논의는 지지부진했으며, 1993년 7월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고를 계기로 신공항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착공해 305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8년만에 완공되었다. 2008년 5월 무안~광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광주공항의 국제선 노선이 이전했다. 당시 국내선을 광주공항에 남겨두고 군공항 이전 논의도 없었다는 점은 정부의 정책 실패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두고두고 광주·전남의 갈등·마찰을 초래하는 현안이 되고, 공항 기능을 한 곳에 집약하지 못하면서 무안국제공항의 위상을 정립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광주시가 시민 편의를 이유로 제주·김포로 향하는 광주공항 국내선을 유지하는데 급급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무안군의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민선 7기 광주시가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이전하기로 약속한 뒤 이를 파기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무안군은 군 예산까지 투입하며 군공항 이전 반대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의 위상을 높이고, 그에 맞는 시설을 하나 둘 갖춰가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끝나는 2025년 말이면 광주만이 아니라 충남, 전북 등에서도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일정 수준의 편의시설과 다양한 노선을 갖춘다면 인천국제공항의 일부 수요를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800m에 불과해 장거리 국제선 비행이 가능한 광동체(Wide-body Aircraft, 항공기 기체 내에 좌석을 설치했을 경우 통로가 2열로 만들어지는 동체 형식) 항공기가 이·착륙을 할 수 없다는데 있다. 유럽, 미주, 중동 등을 오갈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예산을 받아내지 못하다가 민선 7기인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은 492억원을 들여 기존 활주로 2800m를 3160m로 360m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326억원을 확보했고, 2024년 75억원이 추가로 반영돼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율은 20%를 보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그 영역이 전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관광과 관련한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올 수 있게 돼 광주·전남·전북은 물론 충청·경상 일부 지역에서도 이용할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역이 들어서 지방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철도와 공항이 연계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이 확실시 된다.
자체 경쟁력을 계속 키우면서 광주 군·민간공항의 이전,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 설치 및 주변 개발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무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 관문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의지를 고집하고 있는 무안군의 입장 변화가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보다 강력한 중재와 설득, 강기정 광주시장은 무안군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지원 방안 제시 등을 통해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을 신속히 관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8월 현재 무안국제공항의 정기노선은 진에어·제주항공의 제주~무안, 제주항공 무안~장가계·무안~연길, 진에어항공 무안~울란바토르, 사천공항 무안~장가계 등 5개 노선이며, 9월부터 중국 항저우 노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의 지난 7월 현재 공정율은 20%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예산을 받아내지 못하다가 민선 7기인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은 492억원을 들여 기존 활주로 2800m를 3160m로 360m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326억원을 확보했고, 2024년 75억원이 추가로 반영돼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율은 20%를 보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그 영역이 전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관광과 관련한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올 수 있게 돼 광주·전남·전북은 물론 충청·경상 일부 지역에서도 이용할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역이 들어서 지방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철도와 공항이 연계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이 확실시 된다.
![]() 지난 2023년 1월 착공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은 기존 활주로 2800m를 3160m로 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23년까지 326억원, 올해 75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공사 현장. |
한편 8월 현재 무안국제공항의 정기노선은 진에어·제주항공의 제주~무안, 제주항공 무안~장가계·무안~연길, 진에어항공 무안~울란바토르, 사천공항 무안~장가계 등 5개 노선이며, 9월부터 중국 항저우 노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