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국가유산 활용’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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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국가유산 활용’ 적극 나선다
송광사 영산회상도·팔상도 국보 승격 예고
순천시, 근현대 예비 문화유산 8건 추천
‘최초 한국형 구급차’ ‘법정스님 의자’ 등
8월 ‘문화유산 야행’ 10월 ‘세계유산축전’도
2024년 05월 20일(월) 12:30
목조삼존불감과 혜심 고신제서 등 국보 5점을 지닌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 전경.<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근현대 문화유산 지정에 8건을 추천하고 8월 ‘문화유산 야행’과 10월 ‘세계유산축전’을 잇따라 열며 ‘국가유산 활용’ 활성화에 나선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행한 국가유산 기본법에 따라 순천지역에는 170점의 국가유산이 지정돼있다.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송광사 국사전·송광사 화엄경변상도, 혜심 고신제서 등 국보 5점과 보물 52점, 사적지 5곳, 명승 3곳, 천연기념물 3점, 국가민속문화유산 10점 등이 있다.

국가 지정 문화유산 78점과 전남도 지정·향토유산을 더하면 170점의 국가유산이 순천 곳곳에 있다.

보물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팔상도는 국보로 승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 기본법 시행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됐다. 문화재 체제는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그간 확장된 문화재 정책 범위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받아 왔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유네스코 유산 분류체계와 달라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문화재청은 지난해 5월16일 ‘국가유산 기본법’을 제정했다.

순천시가 근현대 예비 문화유산 추천 목록으로 문화재청에 제출한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순천시 제공>
국가유산 기본법은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財)를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유산’(遺産)으로 명칭을 변경 확장한다.

유형문화재는 ‘문화유산’, 명승·천연기념물 등은 ‘자연유산’, 무형문화재는 ‘무형유산’으로 세부 분류한다. 이들 유산은 국제기준인 유네스코 체계와 부합하도록 하고, 이를 통틀어 ‘국가유산’ 이란 용어를 채택했다.

순천시는 국가유산 기본법 시행에 앞서 자치법규 상의 ‘문화재’란 용어와 수정된 법률명 등을 문화재청이 제시한 분류체계에 맞춰 정비했다.

국가유산 체제 전환에 따라 지역에 있는 국가유산이 미래세대에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 활용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순천시 국가유산 정밀지표조사·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그동안 보존·보호·규제에만 치우친 정책 방향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잠재적 유산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예정이다.

국가유산 체제에 맞춰 순천시는 오는 8월14일부터 18일까지 국가유산을 시민·관광객과 함께 즐기는 ‘문화유산 야행’을 진행한다.

한 여름밤에 펼치는 ‘문화유산 야행’은 ‘문화유산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순천 문화의 거리와 옥천변 일대는 야간 경관조명과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빛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이곳에서는 문화유산 해설가와 원도심과 문화유산 건축물을 탐방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건축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고, 전문가 초청 강연, 길거리 공연, 낭만 캠핑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게 된다.

오는 10월 한 달 동안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순천갯벌에서 ‘세계유산축전’을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오천 그린광장까지 장소를 넓힐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순천 생태를 관찰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프레셔스 깅’에 동참하고, 산사 음익 맛보기, 공존 토크콘서트 등을 즐긴다.

순천시는 국가유산 활용 문화행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문화유산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순천시는 문화재청에 8건의 근현대 예비 문화유산 추천 목록을 제출했다.

이는 오는 9월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활용에 관한 법률’의 시행에 따라 도입하는 ‘근현대 예비 문화유산 보호제도’에 대응하는 조처다.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현대 시기 유산을 보호하고, 미래 유산을 발굴하기 위한 제도다.

순천시가 근현대 예비 문화유산 추천 목록으로 문화재청에 제출한 ‘최초의 한국형 구급차’.<순천시 제공>
순천에서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긴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한국형 구급차’, 순천씨족 원류와 향촌사회 연구의 중요 사료가 되는 ‘순천씨족보’,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학도병 유물’ 등 8건이 근현대 예비 문화유산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준 순천시 문화유산과 주무관은 “지난 2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와 팔상도의 국보 승격 소식이 들려 겹경사를 맞았다”며 “순천의 근현대 시대상을 담은 8건의 물품이 역사적·문화적·기념적 가치를 인정받아 예비 문화유산으로 거듭나면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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