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생 줄면서 학교도 통폐합되는데 대학 부속 중·고교 짓자는 도의원…지역구 민원만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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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학생 줄면서 학교도 통폐합되는데 대학 부속 중·고교 짓자는 도의원…지역구 민원만 챙기나
2024년 05월 13일(월) 18:00
정영균(민주·순천 1) 전남도의회 의원이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내 중·고교가 있는데도, 순천대 부속 중·고교 신설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년 학령인구가 줄면서 전남지역 시·군 학교 통·폐합 계획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인근 중·고교 활성화에 대한 고민보다 지역구 내 특정 대학만을 위한 학교 신설 건의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전남 현안을 챙기는 게 아닌, ‘동네’(지역구) 현안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남도의회는 13일 열린 제 3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정 의원 대표 발의로 상정된 ‘국립순천대 사범대 부설학교 신설 촉구 건의안’을 가결했다.

순천대 사범대 부설 중·고교를 신설, 학령인구가 줄면서 부족해진 순천대 학생들의 교육실습 공간을 마련하자는 게 건의안의 골자다.

10개 이상의 학과를 운영하는 국립대 사범대 중 부설 학교(중·고)가 없는 대학은 순천대와 충남대 뿐인데다, 정부가 오는 2028년부터 기존 4주 간 교생 실습을 한 학기로 변경하는 ‘학교현장실습학기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현장연구 및 실습 학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정 의원 주장이다. 순천대 부속 중학교 신설은 김문수 순천지역 국회의원 당선자의 공약이기도 하다.

반면, 정 의원 지적대로 순천지역 중·고생(13~18세)은 지난해 1만 7148명(2023년)으로 지난 2010년(2만 8784명)에 견줘 1만 명 이상 감소한데다, 전남 전체 중·고교생 감소세를 고려하면 순천대를 위해 중·고교를 새롭게 신설하자는 취지의 건의안은 전남도의원이 전남 전체 교육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순천지역 중학생은 8646명(2021년)→8599명(2022년)→8420명(2023년)→8403명(2024년) 등으로, 고교생은 8822명(2021년)→8512명(2022년)→8455명(2023년)→8460명(2024년) 등으로 감소 추세다.

또 순천대 주변 2㎞ 이내 중학교 3곳(향림·세빛·매산중), 고교 3곳(팔마·효산·매산고)이 위치하고 순천지역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 73.3%·2024년)을 고려하면 새로운 학교 신설에 앞서 기존 중·고교 활성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영균 의원은 “순천대 사범대는 실습학교가 없어 매년 190여명의 교육실습생이 매칭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학 부설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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