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일의 기다림’ 끝났다…KIA 이의리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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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일의 기다림’ 끝났다…KIA 이의리 출격 대기
함평서 퓨처스리그 2이닝 소화…최고 구속 151㎞
“야구할 수 있어 행복…등판하는 경기 전승하겠다”
2025년 06월 23일(월) 00:00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가 22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활을 해왔던 이의리의 첫 실전 피칭이다.
367일의 기다림을 끝낸 이의리가 “홀가분하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가 22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 리그 경기를 통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6월 20일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이의리는 이날 선발로 나와 2이닝을 소화하면서 39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 하나를 허용했고,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로 1실점(비자책점)은 했지만 최고 151㎞의 직구를 뿌리면서 4개의 탈삼진도 뽑아냈다.

이의리는 21개의 직구(평균 146㎞)를 던졌고 체인지업(8개·130~134㎞), 슬라이더(7개·131~138㎞), 커브(3개·124~128㎞)도 구사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의리는 “367일 만이다. 작년 5월에 공을 던졌고, 6월에 수술을 했다. 이틀 전이 수술한 지 1년이다”며 “생각보다는 긴장을 많이 안 했다. 라이브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마운드 올라가니까 생각보다는 익숙한 느낌이었다”고 첫 실전을 이야기했다.

이어 “목표가 포수한테 집중하는 것이었다. 또 전력 투구를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 ‘고생했다’, ‘잘던졌다’고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단계를 밟아가면서 채울 생각이다.

이의리는 “마지막 타자 때 조금 안 좋은 버릇이 나왔다. 뒤에서부터 끌고 와서 던져야 하는데 몸이 움츠러들어서 급하게 떨어지는 게 있었다”며 “또 확실히 오랜만에 던져서 힘이 달린다. 긴장해서 힘이 풀리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전을 시작한 이의리는 앞으로 60개, 80개로 투구수를 올려가면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날 가장 주목한 부분과 앞으로 신경 쓸 부분 역시 몸상태다. 완벽하게, 건강한 몸으로 복귀하는 게 이의리와 KIA의 목표다.

‘6월 중순’을 목표로 삼았던 이의리는 앞서 한 차례 잠시 재활 과정을 쉬기도 했고, 14일 예정됐던 퓨처스 경기를 미뤄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이의리는 “원래 스케줄을 빨리 잡았다. 몸상태가 잘 되기도 해서 미련은 크게 없다. 크게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욱신거리는 정도이기는 했지만 한 번 아프고 나니까 천천히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며 “야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건강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잠시 호흡을 고르는 시간이 있었지만 물 흐르듯 잘 흘러온 지난 1년이었다. 그 사이 이의리는 더 건강하게 야구를 하기 위한 ‘여백’도 그렸다.

이의리는 “박창민 (트레이닝)코치님께서 너무 잘 해주셔서 재활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조금 더 연습량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1·2군 모든 코치님, 팀장님들 모두 잘 맞춰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운동도 강박감을 가지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열심히는 하는데 컨디션에 맞춰서 몸을 덜 혹사하는 느낌으로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시즌 때 월요일마다 나와서 운동했었다. 운동 안 하면 살이 빠지기도 해서 그런 강박이 있었는데 최대한 그런 부분을 버리고 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

재활과정에서 몸보다는 마음이 힘들기도 했다. 간절하게 바라던 팀의 우승 순간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던 만큼 지난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이의리는 과거가 아닌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설 계획이다.

이의리는 “작년에 아쉽기는 했지만 잊었다. 팀에 돌아가서 폐를 안 끼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관리 받는 대상인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해주신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등판하는 경기 전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기다리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의리의 등판이 예고되면서 이날 챌린저스필드에는 많은 팬이 찾아 주차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의리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나와 (김)도영이 없을 때도 퓨처스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며 “모든 선수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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