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상 주시하며 따라다니는 강아지는 ‘예쁜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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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상 주시하며 따라다니는 강아지는 ‘예쁜 스토커’
문희진 작가 ‘stalker’주제로 개인전 27일까지 무등갤러리
2024년 03월 24일(일) 15:10
‘Stalker’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사건 가운데 하나가 ‘스토커’와 관련된 사건이다. 상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따라다니면서 위협을 가하는 이를 ‘스토커’라 한다.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 때문에 그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문희진 작가에게도 ‘스토커’가 있다. 그러나 그의 스토커는 사람이 아닌 예쁜 강아지다. 작가는 “모든 일상을 주시하며 탐색하고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흡사 스토커와 많이 닮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별명을 지어주었던 것.

문 작가가 ‘스토커’라는 주제로 27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작가는 “어쩌면 남편보다 혹은 배 아파 낳은 자식보다도 나를 더 좋아하고 그리워한다”며 “삶의 분주함으로 귀찮을 때도 있지만 불친절한 나에게 늘 한결같은 착한 마음씨를 보여준다”고 했다.

‘외출’이라는 작품은 강아지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주인을 주시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화면 속 작가는 거울을 바라보며 루즈를 칠하고 있고, 강아지는 뒤에서 그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거울에 비친 강아지의 시선은 오매불망 자신을 바라봐달라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분리불안’의 작품은 현관문 앞에서 물끄러미 문을 바라보고 있는 강아의 모습을 초점화했다. 현관 안쪽에 앉아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문 작가는 “때론 나의 이기적 사랑이 강아지의 조건 없는 사랑 앞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며 “내 강아지가 바라본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주인 아줌마와의 좌충우돌 동거생활을 기록하듯 작업했다”고 전시 의미를 밝혔다.

한편 문 작가는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닭날다’ 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물과색 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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