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주역들 ‘광주서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황정민 배우 등 17일 광주 롯데시네마 등에서 무대인사
정우성 “광주에는 서울의 봄이 각별한 의미...큰 성원에 감사” 황정민 깜짝 등장
정우성 “광주에는 서울의 봄이 각별한 의미...큰 성원에 감사” 황정민 깜짝 등장
![]() 17일 저녁 롯데시네마 수완점을 찾아 무대인사를 진행하는 ‘서울의 봄’ 출연진. |
12·12 군사쿠데타를 모티브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출연진과 감독의 광주 방문은 신군부의 압제와 폭력의 희생양이었던 광주 시민들에게는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이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과 맞물려 발발한 12·12는 이듬해 5·18민주항쟁을 촉발시켰고, 이로 인해 광주시민들은 오랫동안 고통과 슬픔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 17일 광주 롯데시네마 수완점에서 펼쳐진 ‘주말 무대 인사’에는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안세호 배우 등이 자리해 이목을 끌었다. 당초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황정민(전두광 분)도 무대에 ‘깜짝’ 출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부터 광주 메가박스 전대점, 롯데시네마 광주점, CGV 광주터미널점 등을 비롯해 메가박스 광주 첨단·하남점 등 다양한 멀티플렉스관에서 열렸다.
‘서울의 봄’은 역대 개봉 4주차 주말 관람객 수 1위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개봉 27일만에 누적 관람객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광주 관람객은 30만9000여 명(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은 광주와 떼놓을 수 없는 작품인 까닭에 시민 여러분들이 각별한 애정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1000만의 꿈이 현실화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이 무대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황정민의 방문은 관객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한파를 녹이는 ‘훈훈한 선물’로 다가왔다. 그는 영화 촬영의 소회를 풀어내던 중 갑자기 눈물을 보여 잠시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작중 보안사령관 ‘전두광’에 빙의, 메소드 연기로 악인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시민들 앞에서는 한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비쳤다.
그는 “작품이 끝나면 늘 이렇게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는데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광주시민을 비롯한 관객들 덕분에 ‘서울의 봄’이 흥행하고 있어 감사드릴 뿐이다”고 덧붙였다.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맡은 이태신(정우성 분)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의 환호는 44년 전 민주화를 외치던 시민들의 함성소리를 연상시키는 듯 웅장했다. 마치 불의에 저항하고 신군부의 정권 찬탈을 막기 위해 온몸으로 싸웠던 ‘이태신’이 눈앞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일부 팬들은 “저랑 결혼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우성은 “무대 인사를 할 때마다 07, 08년생 어린 여학생들이 ‘결혼하자’면서 너스레를 떨곤 한다”며 “아무래도 그건 조금 어렵다”고 위트 있는 답을 했다.
이어 “광주시민과 관객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의 봄’을 가치 있는 영화로 성장시켰다. 군사쿠데타의 최대 피해 도시인 이곳 ‘광주’를 찾아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노태건 역을 맡은 박해준 배우도 무대에 올랐다. 그가 마이크를 잡았을 때 객석에서는 배우에 대한 반가움과 아울러 쿠데타 주동자 역에 대한 애증 섞인 비명이 들려왔다. 신군부의 핵심 수뇌로 전두광과 함께 국정을 유린한 그의 열연이 그만큼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줬다는 방증이다. 비열했던 극중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따뜻한 웃음과 친근한 목소리로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켰다.
인사가 끝나고 배우들은 객석으로 다가와 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들은 시민들 틈에 섞여 함께 셀카를 찍는 등 ‘광주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배우들과 시민들은 그렇게 잠시나마 영화를 고리로 하나가 됐다.
딸과 함께 온 박은희(여·50) 씨는 “평소 정우성 배우와 동갑이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니 감격스럽다”며 “지난 시대의 비극을 영화를 통해 위로해주고 씻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딸 문수빈(25) 씨도 “또래 사이에서도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이 연일 화제”라며 “엄마 때문에 정우성을 보기 위해 따라왔는데, 직접 현장에서 배우들을 보니 영화의 감동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이날 행사는 오전부터 광주 메가박스 전대점, 롯데시네마 광주점, CGV 광주터미널점 등을 비롯해 메가박스 광주 첨단·하남점 등 다양한 멀티플렉스관에서 열렸다.
‘서울의 봄’은 역대 개봉 4주차 주말 관람객 수 1위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개봉 27일만에 누적 관람객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광주 관람객은 30만9000여 명(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 황정민(전두광 분) 배우 |
그는 “작품이 끝나면 늘 이렇게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는데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광주시민을 비롯한 관객들 덕분에 ‘서울의 봄’이 흥행하고 있어 감사드릴 뿐이다”고 덧붙였다.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맡은 이태신(정우성 분)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의 환호는 44년 전 민주화를 외치던 시민들의 함성소리를 연상시키는 듯 웅장했다. 마치 불의에 저항하고 신군부의 정권 찬탈을 막기 위해 온몸으로 싸웠던 ‘이태신’이 눈앞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일부 팬들은 “저랑 결혼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우성은 “무대 인사를 할 때마다 07, 08년생 어린 여학생들이 ‘결혼하자’면서 너스레를 떨곤 한다”며 “아무래도 그건 조금 어렵다”고 위트 있는 답을 했다.
이어 “광주시민과 관객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의 봄’을 가치 있는 영화로 성장시켰다. 군사쿠데타의 최대 피해 도시인 이곳 ‘광주’를 찾아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 작중 노태건 역을 맡은 박해준 배우가 광주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
인사가 끝나고 배우들은 객석으로 다가와 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들은 시민들 틈에 섞여 함께 셀카를 찍는 등 ‘광주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배우들과 시민들은 그렇게 잠시나마 영화를 고리로 하나가 됐다.
딸과 함께 온 박은희(여·50) 씨는 “평소 정우성 배우와 동갑이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니 감격스럽다”며 “지난 시대의 비극을 영화를 통해 위로해주고 씻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딸 문수빈(25) 씨도 “또래 사이에서도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이 연일 화제”라며 “엄마 때문에 정우성을 보기 위해 따라왔는데, 직접 현장에서 배우들을 보니 영화의 감동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