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팔도명물] 1호 ‘늦동이’부터 10호‘알싸미’까지…‘여수 돌산갓’입니다
  전체메뉴
[신 팔도명물] 1호 ‘늦동이’부터 10호‘알싸미’까지…‘여수 돌산갓’입니다
한달 정도 늦게 나와 ‘늦둥이’
매운 맛이 덜한 쌈용 ‘순동이’
여수 2001년부터 ‘갓’ 품종 육성
지리적표시·특허청단체표장 등록
알싸한 매운 맛 ‘시니그린’ 성분
항산화·항염·항암·면역촉진 효과
2023년 12월 06일(수) 19:00
신동이
‘늦동이, 순동이, 신동이, 짱돌이, 쌈돌이, 꽃돌이, 자람이, 자랑이, 알싸미, 매코미…….’

특성을 그대로 담은 것 같은 이 애칭들은 모두 여수시가 자체 개발한 돌산갓 품종들의 이름이다.

갓의 종주 도시 여수는 지난 2001년부터 우리 돌산갓 품종을 육성해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자체 품종은 모두 10종이다.

여수돌산갓 1호인 ‘늦동이’는 다른 품종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나오기에 이같이 이름 붙여졌다.

매운맛이 덜한 쌈용 ‘순동이’(2호), 김장용 ‘신동이’(3호), 잎이 두꺼운 ‘짱돌이’(4호), 관상용 꽃으로도 쓰이는 ‘꽃돌이’(6호), 매운맛이 강한 ‘매코미’(9호), ‘알싸미’(10호) 등 저마다 개성을 지녔다.

쌈돌이
꽃돌이
여수돌산갓과 돌산갓김치는 지난 2010년 둘 다 지리적표시에 등록될 정도로 ‘여수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이다.

돌산갓의 유래는 무려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수수산고 생물학 교사를 지낸 서동훈 (1926~2014) 농학박사가 일본에 다녀온 뒤 1954년 돌산읍 우두리 세구지마을에 일본 품종을 도입해 재배한 것이 시작점으로 알려졌다.

섬 지역인 돌산읍 우두리에서만 30년간 재배되던 갓은 지난 1984년 돌산대교가 놓이면서 점차 뭍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수시는 1990년대부터 돌산갓김치 공장 등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지난 2007년에는 돌산갓연구팀을 신설하며 ‘여수만의 갓’을 재배하기 위해 힘써왔다.

돌산갓 전담조직의 노력 끝에 지난 2010년에는 돌산갓·돌산갓김치 지리적표시 등록, 2013년에는 돌산갓김치의 특허청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 등의 결실을 봤다.

자람이
알싸미
5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여수시돌산갓영농조합법인과 77개 업체가 소속된 사단법인 여수돌산갓김치생산자연합회는 지리적표시 등록단체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돌산갓을 생산하는 여수 농가는 지난해 기준 1232가구로, 30여 년 전인 1990년(492가구)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농가는 919.5㏊의 면적에서 3만2687t을 생산하며 308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수에서 생산된 생갓은 지역 안에서 30%, 다른 지역에서 70% 비중으로 소비되고 있다.

돌산갓에 버금가는 명성을 지닌 돌산갓김치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찍었다.

지난해 여수지역 449개 업체는 돌산갓김치 1만1350t을 생산하며 751억3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매출액(728억2600만원)보다 3.2%(23억원) 늘어난 규모다.

여수돌산갓은 톡 쏘는 매운맛이 덜하고 잎과 줄기에 잔털이 적어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돌산읍은 바다에 둘러싸인 온대 계절풍 기후 덕분에 돌산갓을 지리적 특산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논밭이 적절한 경사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배수성 또한 충분하다. 돌산읍의 흙은 유기물과 유효인산, 칼슘 함량에 따른 재배 적합 범위의 비율이 높다. 이 덕분에 돌산읍 밭 면적의 100%인 1358㏊, 논 면적의 56%인 385㏊는 돌산갓 재배에 적합한 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돌산갓의 알싸한 매운맛의 비결인 시니그린(Sinigrin)은 건강에 긍정적인 효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성분은 항산화와 항염, 항암 특성을 나타내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해독 효과가 있다. 또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매코미
돌산갓의 열량은 100g당 24㎉로 수분 91.5g, 단백질 2.66g, 지방 0.28g, 회분 1.38g, 당류 1.99g, 식이섬유 2.7g 등으로 구성됐다. 배추와 무보다 단백질이 많고 무기질인 칼륨, 칼슘과 철, 비타민A, 베타카로틴, 엽산,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다. 글루탐산 함량은 무의 3.8배, 배추의 1.8배에 달한다.

/여수=김창화 기자·동부취재본부장 chkim@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