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길이 삶을 바꾼다] 섬과 섬 이어지니 관광·역사·천혜자원 가치 높아져
<15>지방도 제806호선(소안도~구도 간 연도교)
전남도, 완도 섬간 교통 편의 위해 연도교 설치
구도~소안도 연도교 자체 예산으로 건설 추진
보길도~노화도~소안도 연계 관광 활성화 기대
광주~완도고속도로 1단계 강진까지 51.11㎞ 공사
강진~해남 38.9㎞ 예비타당성 검토 대상 선정
2단계 개통 시 완도까지 1시간 단축 전망
2023년 11월 14일(화) 20:20
전남도와 완도군은 완도 서남쪽 군도(群島)의 중심이 되는 보길도-노화도-소안도 등의 큰 섬들을 연계시켜 주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연도교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보길도, 노화도, 소안도, 구도 등으로 구성된 완도 서남권의 군도 전경.
광주에서 완도까지는 여전히 먼 길이다. 나주를 거쳐 영암, 강진, 해남을 거쳐야 하며,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 탓이다. 해남과 완도의 경계인 완도대교까지 일반적으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도가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선 1단계인 광주~강진 간 51.11㎞에 대한 공사가 지난 2017년 8월부터 시작해 오는 2026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2단계 강진~해남 간 38.9㎞는 현재 국토교통부 투자 심사를 거쳐 정부의 예비타당성검토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2단계 구간까지 개통하면 광주에서 완도까지의 이동시간이 현재 2시간10분에서 1시간10분으로 1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통행시간 절감 5273억원, 운행비용 절감 2252억원, 교통사고 감소 2504억원, 대기오염 저감 172억원 등으로 총 1조201억원의 편익도 발생한다는 것이 한국도로공사의 추정이다.

전남도는 완도로의 접근성을 대폭 높이면서도 전남 서남권의 남해안을 수놓고 있는 완도의 섬 간 교통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연도교를 계속 설치하고 있다. 완도는 크게 완도읍이 있는 본도, 동쪽으로 고금도-약산도-신지도와 금당도-평일도(금일읍)-생일도, 남쪽으로 청산도, 서남쪽으로 보길도-노화도-소안도 등의 큰 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완도보다 고흥, 강진, 해남이 더 가깝다. 완도에서 이들 군도(群島)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연도교를 설치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완도읍에서 비교적 가까운 신지도, 강진 마량에서 고금도가 이어져 다시 고금도와 약산도, 신지도가 이어져 있다. 나머지 섬들은 여전히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다.

전복의 섬으로 명성이 높은 노화도의 전복 양식장.
전남도와 완도군은 우선 서남쪽에 있는 노화도와 소안도를 잇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8년 1월 노화도와 보길도를 연도한 뒤 2017년 8월 노화도와 소안도 사이에 있는 구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를 6년만에 완공했다. 구도와 소안도를 연결하면, 공동생활권인 노화도-소안도-보길도 등 3개 읍면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지척에 있는 섬을 가기 위해 배를 타야 하는 섬 주민들의 불편도 덜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구도와 소안도 간 연도교 공사도 조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했지만, 지난 2022년 11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결국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완도군 소안면과 구도는 지방도 806호선으로 연도교의 연장은 교량 1.27㎞, 접속도로 0.75㎞ 등 2.07㎞로 144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전남도와 완도군이 720억 원씩 분담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오는 2030년 다리가 준공되면 식수, 의료, 교육, 관광 등의 각 분야에서 보길도, 노화도, 소안도를 연계할 수 있게 돼 관광객 증가, 섬 주민 생활 편의 증진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10㎞ 지점에 있는 노화도는 섬의 동쪽으로는 소안도가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보길도와 접하고 있다. 보길도와는 보길대교로 연결돼 있다. 노화도를 본섬으로 넙도, 서넙도, 청룡도, 노록도, 마삭도, 마안도 등의 유인도가 노화읍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어가가 전복 양식을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부자섬으로 거듭났다. 한 때 전국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로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보였으며 자그만한 섬에 외제차가 수백대가 굴러다녔다. 전복 양식에 최적화된 입지 조건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

소안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독립운동이 활발히 펼쳤던 곳으로 유명하다. 소안 항구에 들어서면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라는 표지석이 제일 먼저 보일 정도다. 독립 유공자 20명을 포함 88명의 항일 독립 운동가를 배출했으며, 1920년대 소안도 주민 2,000여 명 가운데 800명이 일제에 ‘불령선인’으로 낙인 찍혀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1990년 6월 5일 비자리에 항일 운동 기념탑이 들어섰다. 이 외에도 천연기념물 제339호인 미라리 상록수림, 천연기념물 제340호인 완도 맹선리 상록수림이 중요 관광 자원이다. 소안면 구도는 거주인구 20여 명의 작은 섬으로, 지난 2008년 9월 188년만에 뱃길이 열린데 이어 2017년 8월 노화도와의 연도교가 임시개통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크게 나아졌다.

지난 2008년 노화도와 보길도, 2017년에는 노화도와 소안도 사이의 구도를 연결한 전남도와 완도군은 공사비 720억 원씩 분담해 1,440억 원의 예산으로 2030년까지 구도와 소안도 간 2.07㎞(접속도로 포함)의 연도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노화도와 구도를 잇는 소안1교의 모습.
현재 노화도로 가는 항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해남 땅끝 갈두항에서 산양진항에 닿는 노선이 있고, 완도 화흥포항에서 동천항으로 오가는 항로가 있다. 광주에서 완도 화흥포항까지 2시간 20여 분 정도가 소요되며, 1시간마다 있는 배를 타고 동천항까지 35분에서 45분 정도가 걸린다. 동천항에서 소안도까지는 10여 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비 없이 전남도와 완도군이 부담해 직접 연도교 건설사업을 할 정도로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미 관광지로 알려진 보길도와 노화도, 소안도를 하나로 엮으면 그 가치가 더 높아지고 관광객들도 더 편하게 섬의 자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