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관광지 떠오른 담양 가는 길 빨라지고 편해진다
  전체메뉴
전국적 관광지 떠오른 담양 가는 길 빨라지고 편해진다
길이 삶을 바꾼다 <10>담양 고서 나들목~광주댐(지방도 887호선)
담양군 고서면 성월리~가사문학면 지곡리
2017년부터 524억원 투입해 정비사업
고서면~광주댐 4차선·광주댐~지곡리 2차선
사실상 재개설 공사…오는 2024년 8월 마무리
2023년 08월 08일(화) 20:45
고서면에서 광주댐까지 2.5㎞는 4차선, 광주댐에서 가사문학면 지곡리까지 2.4㎞는 2차선으로 사실상 재개설하는 수준이다. 공사는 오는 2024년 8월 마무리된다.
대나무 고장 담양은 주중·주말 상관없이 관광객들로 붐빈다. 연간 600만 명 이상의 외지인들이 담양을 찾아 수려한 경치, 자원, 맛을 즐기고 있다. 7대 관광지 중 창평슬로시티·메타프로방스·죽녹원 등에는 연간 100만~200만 명 이상이, 메타세콰이아랜드·용마루길·소쇄원·추월산 등에도 10만~50만 명 이상이 찾는다. 떡갈비, 대통밥, 돼지숯불갈비, 국수, 국밥, 한정식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데다, 최근 옛 공장이나 사무실을 카페나 베이커리, 디저트 점포 등으로 리모델링하면서 MZ세대들도 스스럼없이 찾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담양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된 것은 수도권, 광주 등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2000년대 들어서다. 고창담양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등이 고서, 담양, 창평 등을 통해 담양 곳곳에 갈 수 있게 이어주면서 교통 편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후 담양의 다양한 공간들을 보다 신속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고속도로, 국도 등 주축도로에서 이들 관광지까지 이어주는 지방도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담양군 무정면 서흥리와 화순군 백아면 원리사거리를 잇는 887호선은 호남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국도 29호선과 만나 광주와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광주호와 가사문학면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공사가 끝나면 광주댐, 소쇄원 등 담양의 대표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호는 대도시 광주에서 가깝고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주변에 유명 음식점, 카페 등이 즐비해 주말이면 887호선에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18만4948㎡의 부지에 자연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로 조성된 광주호 옆 호수생태원은 지난 2006년 3월 개장 이후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광주시티버스의 고정 방문 장소가 될 정도로 외지인들도 선호한다.

포도와 딸기로 유명한 고서면은 전남 포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담양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담양 교통의 요지로도 알려져 있다. 호남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고창담양고속도로, 국도 제29호선, 국가지원지방도 제60호선이 면 전역을 지나는데, 일제강점기에는 광주와 남원 금지를 연결하는 전남선이 지나 철도역도 있었다.

무등산 북동쪽 자락 아래 자리한 가사문학면은 광주, 화순 등과 접해 있으며,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 발생한 시가 형식인 가사문학과 호남 정자 문화를 집약해 놓은 공간으로, 지역민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담양군은 1914년 일제가 별다른 의미없이 방위에 따라 남면으로 칭했던 지명을 지난 2019년 2월 지역 정체성을 반영해 가사문학면으로 바꿨다. 사적 304호인 소쇄원, 전남기념물 1호 식영정, 전남기념물 61호 독수정원림과 함께 그 인근에 면앙정, 송강정, 명옥헌, 취가정, 환벽당 등 호남 출신 또는 지역에 유배를 온 양반들이 만든 누, 정자와 그들이 지어낸 가사문학의 진수들을 엿볼 수 있다. 2010년 10월 개관한 한국가사문학관에 가면 이서의 낙지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정식의 축산별곡, 남극엽의 향음주례가·충효가, 유도관의 경술가·사미인곡, 남석하의 백발가·초당춘수곡·사친곡·원유가, 정해정의 석촌별곡·민농가 및 작자미상의 효자가 등 18편을 감상할 수 있다.

887호선은 MZ세대만이 아니라 남녀노소의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높은 담양읍을 나와 봉산면에서 국도 29호선과 합쳐졌다가 고서면에 들어와 갈라져 광주호, 가사문학면을 지나 화순군 백아면으로 나아간다. 죽녹원, 담빛야외음악공원, 관방제림 등 담양읍 주변 관광지에서 광주 인근에 자리한 고서면, 가사문학면을 연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방도는 광주호를 접근하는데 있어 구불구불한데다 경사까지 있어 사고 위험이 높았으며, 2차선에 불과해 주말마다 체증이 생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남도는 담양 고서면과 가사문학면 4.9㎞ 구간을 52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하고 있다.
전남도가 887호선 담양군 고서면 성월리~가사문학면 지곡리 구간을 지난 2017년부터 524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정비에 나선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만 재정이 열악한 전남도는 공사 기간을 7년으로 늘렸다.

담양군 고서면 성월리에서 광주댐까지 2.5㎞는 4차선, 광주댐에서 가사문학면 지곡리까지 2.4㎞는 2차선으로 사실상 재개설하는 수준이다. 도로 폭을 13.5~24.5m까지 넓히고, 연장 176m의 교량 2개소를 설치해 편의성을 대폭 높일 예정이다. 공사는 오는 2024년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