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애용으로 ‘The 행복한 추석 나기’- 고성신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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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애용으로 ‘The 행복한 추석 나기’- 고성신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2023년 09월 18일(월) 07:00
추석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옛 시절에는 풍성한 가을걷이의 기쁨을 나타내는 말이었겠지만, 요즘처럼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는 고향을 방문해 오랜만에 가족들과 반가운 만남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의 내용처럼 옛 이야기가 지줄대는 그 곳, 고향이란 어머니의 품 속 같이 따스한 이미지와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 속에서 나고 자란 세대에 고향과 농촌의 연결을 강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농업을 근간으로 경제발전을 이뤄낸 우리 아버지 세대에게 고향은 농촌 가을 들녁에서 일렁이는 황금 물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조용하고 느릿한 이미지를 가진 농촌이지만 땅과 하늘, 바람, 그리고 농민들은 쉬지 않고 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땅 속에 몸을 숨긴 고구마가 익어가고, 가을 볕에 물든 벼 이삭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농촌 가을 풍경과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할 추석 명절을 앞둔 이 시기에 농민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올 봄 냉해 및 우박 피해와 여름철 폭염, 장마,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생산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차례상에 주로 올라가는 사과 홍로 10㎏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른 상태이며, 배 15㎏의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로 예상할 수 있듯이 과일을 비롯한 제수용품 가격이 많이 상승해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지에서는 생산량과 판매량 감소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1년 중 농산물 소비가 가장 활발한 추석 명절 대목에 농민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 채소 등 추석 성수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민과 소비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국민들이 즐겨찾는 추석 성수품과 제수용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추석맞이 농축산물 할인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2175개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중소형 마트와 24개 온라인몰, 전통시장 741곳 등이 추석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와 고물가, 수요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수산업 지원을 위해 명절 기간(9월 5일~10월 4일) 동안 농축수산 선물 상한가액을 종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해 얼어붙은 농축수산물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를 포함한 관련 업계의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소비자인 국민들이 우리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선물로 우리 농축산물을 이용하여 대규모 소비 촉진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것이며, 가정에서는 추석 명절 할인행사 등을 활용해 우리 농축산물 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농산물 구매는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이는 밥상 위의 건강한 먹거리로 연결되어, 국민들의 건강한 식습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건강한 농산물 유통 생태계가 구축되면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이는 곧 지역 소멸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추석에는 소중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이 밴 농산물을 통해 명절 분위기도 살리고, 어려움에 처한 농업·농촌에 활력을 더해 농업인들의 깊은 한숨을 덜어주는 밝은 추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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