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덕목 -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전체메뉴
지도자의 덕목 -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2023년 08월 04일(금) 00:00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큰 경륜으로 최초 법어를 설하시면서 수신(修身), 사람이 달라져야 되겠고, 가정이 달라져야 되겠고, 사회가 달라져야 되는데 그 개인·가정·사회·국가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결론적으로 지도자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법문으로 밝혀 주셨다. 또한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에 있어서도 지도자가 만일 세상이 병든 줄을 모르거나 또 치료에 성의가 없다면 세상은 파멸의 사회가 된다며 지도자의 책임을 강조하셨다. 물론 세상에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다’하는 것은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대종사께서도 지도자의 역할을 이처럼 중요하게 말씀을 했는데 그러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할까.

먼저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끌고 가려면 지도자는 길을 알고, 방향이 있어야 이끌고 가는 것이다. 지도자가 지도받는 사람보다 못하다면 지도자를 그만 두어야 한다. 더 나은 사람을 지도자로 세워야 된다. 누구를 이끌고 가려고 한다면 언제나 소속 구성원보다 더 깊은 생각과 넓은 지혜와 큰 안목을 가져야 된다. 그런데 왜 대종사께서 이 지식을 말씀하셨느냐.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 지혜를 포함한 그런 말씀이시겠지만, 어떤 명상에서 얻어진 초논리적인 지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 경영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지도자는 적어도 경영자이다. 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이라고 하는 것, 지도 받는 사람 이상의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시대에 따라 학업에 종사하여 모든 학문을 이에 준비해야 할 것이요”라는 말씀에서도 그 성격을 볼 수가 있다.

옛날에 도학 공부는 시대를 떠나서 도리를 연구하고 원리를 연구하는 것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대종사께서는 시대를 따라서 학업에 종사하라고 하셨다. 이 현실의 상황,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 이런 것을 파악하고 그 방향을 정해 줄 수 있고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또 시대를 따라서 학업에 종사하는 지식이 거기에 머물지 않고 말하자면 지도받는 사람보다 휠씬 더 앞서야 되겠다. 그래서 변화하는 속에서도 변화의 주체를 확립할 줄 알고 또 변화의 주체를 세우되 능히 그 응용에 있어서는 변화를 수용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식을 가져야 된다 하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솔성요론에 밝혀 주신 응용의 형세를 보아 우리가 미리 준비를 하는 그런 공부를 늘 해야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거다. 앞으로 대응되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 항상 미리 생각하고 연마하는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적어도 역사에 과거를 참조할 줄 알고, 현재를 직시할 줄 알고,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전적 지혜를 갖추어야 된다는 얘기이다.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우리가 노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지도자가 노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이것은 그 지도자가 단체를 책임 있게 그리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냐, 그렇지 않으면 대우만 받고 그 자리에 그냥 안주하는 사람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노는 시간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은 놀지만 지도자에게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뭘 해야 되느냐.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해야 되는데, 우리 세상 지도자들은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지만, 명색이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노는 시간을 어떻게 하느냐 하면 그냥 허송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노는 시간을 또는 노는 시간에 대한 자문을 많이 해 봐야 된다고 본다. 우리가 노는 시간이 있으면 경전과 사회 지식과 상식을 넓혀 갈 것이요. 또한, 경전 법규 연습을 마친 사람은 늘 의두 성리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고, 또 경전 법규를 마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조용할 때 아침저녁으로 지식을 내 지혜로 전환시키기 위한 깊은 명상과 그리고 명상으로 얻어진 어떤 예감이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또 지식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지혜와 지식이 융합되는 통전적 지혜를 얻어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다. 그럴 때 우리는 지도받는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가 있다.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