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탄소중립 비전 선포 2주년을 맞아- 배세하 광주전남연구원 전남도 탄소중립지원센터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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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탄소중립 비전 선포 2주년을 맞아- 배세하 광주전남연구원 전남도 탄소중립지원센터 전문연구위원
2023년 05월 22일(월) 00:00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며칠 만에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 하지만 지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회복 속도가 느리고 자연 치유가 어려우며, 합병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병이 더 커지기 전에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건강한 지구는 충분한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지구의 상태는 이미 자정 능력을 넘어서서 병들고 아파하고 있다. 폭염, 폭설, 태풍, 산불, 가뭄 등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가 보내는 염증 반응이다. 이대로라면 결국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위험에 처하게 되므로, 지금 당장 나부터 지구를 위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생물 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 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하여 순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이다. 즉,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면서, 온실가스 흡수 및 제거량을 증대시켜야 한다.

탄소중립의 실현이라는 말은 좋은 말이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싶어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하여 국제사회, 국가, 지자체 모두 뜻을 함께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UN에 제출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전라남도 역시 2021년 3월 3일 ‘탄소 없는 건강한 미래, 청정 전남’이라는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청정 에너지, 청정 산업, 청정 생활, 청정 산림의 4대 추진 전략별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도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탄소중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한 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다. 2년간 전남이 탄소중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점검하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도는 비전 선포 2주년을 맞아 ‘전남의 미래를 위한 실천, 탄소중립’을 주제로 탄소중립 주간을 설정하고 전라남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출범식 및 분과위원회, 탄소중립 정책포럼, 블루카본 심포지엄, 출자·출연기관 탄소중립 실천 협약식 등을 개최했다.

나는 탄소중립 주간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탄소중립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부터 우리는 실천 행동을 할 수 있다. 개인의 행동 없이 탄소중립은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행동이 모여 전남의 행동이 되고, 각 지역의 행동이 모여 국가의 행동이 된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한다면, 결국 탄소중립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탄소중립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며 행동해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다. 탄소중립 주간을 맞이해 탄소중립에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실천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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