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도시’ 광주의 길-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전체메뉴
‘포용 도시’ 광주의 길-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2023년 05월 17일(수) 22:00
5월 20일은 제16주년 ‘세계인의 날’이다. 우리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영어로는 ‘Together Day’다.

우리 광주시에서는 세계인의 날을 맞아 오는 21일 중외공원에서 기념식과 함께 세계 음식 체험전, 세계 문화 체험전, 초청 공연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베트남인의 날’ ‘광주 외국인 유학생의 날’ 행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같은 날 제58회 시민의 날 행사, 비엔날레 행사도 함께 열려 광주는 이날 ‘세계인이 함께 하는 역대급 글로벌 축제장’이 된다. 다인종·다문화 고유한 빛깔의 음식과 문화, 예술 콘텐츠가 한데 어우러진다. 특별한 꿀잼이 기대되는 이유다.

우리나라 외국인 주민은 전국적으로 213만여 명으로 총인구 대비 4.1%, 광주의 경우 4만 1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주민·외국인이 우리 산업과 노동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주민 가구 구성이 다변화하고, 장기 거주자들이 많아지면서 정책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중앙 정부 중심의 정책도 ‘지방 중심, 현장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이주민·외국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포용 도시’ 광주 구현은 어떻게 가능한가?

우리 광주시는 외국인 주민 정책위원회·외국인 주민협의회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광주다움 통합 돌봄’ 대상에 외국 국적 동포와 외국인을 포함시켰다. 외국인 주민에 대해서도 광주 시민과 동일하게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다른 자치단체들이 광주의 통합 돌봄을 벤치마킹 중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교육 지원, 일자리 지원, 인권 보호,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 적응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사회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이주민·외국인 주민이 찾아 온 것은 광주의 축복이다. 역사는 깊어지고, 문화예술은 풍성해지며,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건립 추진 중인 ‘광주 글로벌 피스센터(가칭)’가 완공되면 광주에 사는 세계인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예술 진흥, 이주민 공동체 소통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 재외동포기본법이 시행되면, 재외동포 정책에도 근본적인 전환과 변화가 예상된다. 재외동포 기본 계획 및 시행 계획 수립, 재외동포 정책위원회 설치, 재외동포 협력센터 설치, 재외동포사회 현황 실태조사 등이 가능해진다. 광주시는 법 시행에 따라 조례 개정 등 시 차원의 재외동포 종합 지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는 이미 민주·인권·평화·포용 도시로 다양한 경험과 역량,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2021년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과 연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고려인 동포의 국내 귀환 지원 등을 통해 광주 정신을 실천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 세계 인권 도시 포럼을 개최하여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권 도시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다. 광주 인권상과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은 인권 도시 광주의 도시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제 보다 중요한 것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시민 의식의 확산이다. 이주민과 외국인들이 광주에서 광주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들을 이방인이 아니라 ‘똑같은 시민’으로 받아 들일 때다.

함께 노래하고, 함께 즐기며, 함께 노는 것부터 시작하자. 광주에 사는 사람은 모두 5월 21일 ‘광주 시민의 날’에 함께 꿀잼을 즐길 권리가 있다. 그것이 ‘Together Day’ 세계인의 날의 진정한 의미이자 ‘포용 도시’ 광주의 길일 것이다.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