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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 탈바꿈해야
지난해 전남 재배농가 300호…5년 전보다 60% 급감
명주실 누에고치·뽕잎 생산 줄고 오디는 4t 증가
수입산 개방·노동력 감소로 농가 명맥만 유지
10호 중 8호는 연 1000만원 미만 소득
기능성 식품·생명공학 소재 고부가가치 산업화해야
2022년 12월 18일(일) 18:35
기능성 양잠(養蠶·누에) 산업 소득 감소와 농촌 고령화 영향으로 전남지역 재배농가가 5년 사이 60% 급감한 300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에 사육 모습.<전남도 제공>
기능성 양잠(養蠶·누에) 산업 소득 감소와 농촌 고령화 영향으로 전남지역 재배농가가 5년 사이 60% 급감한 300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양잠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소득원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기능성양잠산업현황’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지역 기능성 양잠 재배농가는 300호로, 1년 전보다 20호(-6.3%) 감소했다.

5년 전인 2016년 753호와 비교해서는 60.2%(-453호) 줄어든 규모다. 전남 양잠 재배농가는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3년 947호에 달했지만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양잠 재배농가는 전북이 463호로 가장 많았고, 경북(311호), 전남(300호), 경남(169호), 충남(91호), 충북(84호), 경기(82호) 등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재배농가는 28호로, 전국 8번째를 차지했다.

전남 기능성 양잠 재배농가를 작물별로 보면 뽕나무 열매인 오디 농가가 250호로 가장 많았다. 양잠이 41호로 뒤를 이었고, 둘 다 재배하는 농가는 9호로 나타났다.

이들 농가는 누에 21㏊, 오디 79㏊ 등 총 99㏊의 면적 농사를 짓고 있었다.

지난해 전남 재배농가는 1년 전보다 오디 19호, 양잠 10호 각각 줄었다.

전남에서 동충하초나 생사(생명주실) 등 누에고치 생산량은 줄었으나 오디 생산량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전남 오디 생산량은 276t으로, 1년 전보다 1.4%(4t) 늘었다.

이는 전북(375t)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외 전남 생누에 생산량은 지난해 6.4t으로, 전년(0.6t)의 10배 넘는 수준으로 뛰었다.

열풍 건조누에(2.8t→4.7t)와 냉동 건조누에(0.3t→0.8t)도 생산량이 늘었다. 반면 뽕잎 생산량은 같은 기간 4.5t에서 4.1t으로, 10%가량 감소했다.

한때 농가 소득원으로 주목을 받았던 양잠업이 쇠퇴하며 현재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데는 외국의 값싼 누에고치 수입과 노동력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 양잠업 농가 300호 가운데 경영주 나이가 71세 이상은 곳은 절반 가까이(48%)인 144호에 달했다.

이어 ‘61~70세’ 93호, ‘51~60세’ 47호, ‘41~50세’ 12호 순이었으며, ‘40세 미만’은 4호에 불과했다.

연 소득을 따져봐도 1000만원 이하인 농가가 81.3%(244호) 비중에 달했다.

1000만~3000만원을 번다는 농가는 33호로 나타났고, 3000만~5000만원 11호, 5000만~1억원 11호 등 순이었다. 소득 1억원 이상은 1곳에 불과했다.

전남도는 양잠산업이 미래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우량 누에씨를 해마다 공급하고 있다.

올해 가을철 누에 사육기를 맞아서는 순천, 나주, 화순 등 10여 개 시·군 양잠 농가에 자체 생산한 우량 누에씨 270여 상자를 지원했다.

최근 양잠업 작물은 건강 기능성 식품·생명공학 연구 소재로 쓰이면서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산업 동향이 변화하는 추세다.

동결건조 누에가루 원료는 당뇨병 치료제 생산에 쓰고 숫번데기를 이용한 강장제, 익은누에를 이용한 간기능 개선 제품, 누에동충하초를 이용한 면역력 증강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인공장기, 인공뼈, 인공고막 등 생명공학 소재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양잠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