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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대체’ 가루쌀, 전남 13개 생산단지 선정
전국 39곳 지정…내년 의무면적 2000㏊ 중 700㏊
총 사업비 27억4000만원…전체 44% 비중 최다
밀과 이모작…쌀 수급 안정·식량자급률 제고 목표
전남농협, 쌀로 만든 빵 상품 개발·홍보 노력
2022년 11월 06일(일) 11:55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1%에 불과한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가루쌀로 만든 ‘쌀 빵’ 상품 개발과 홍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일 무안군 삼향읍 지역본부에서 열린 ‘우리 쌀 빵 시식 행사’. <전남농협 제공>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를 대체할 가루쌀(분질미) 생산단지가 전남에서 13곳 선정되며 오는 2023년까지 700㏊(212만평) 규모 농사를 짓는다.

이 가운데 11곳은 650㏊ 규모 밀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모작으로 가루쌀을 재배할 방침이다.

6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내년 가루쌀 생산단지 39곳에 전남 13곳이 포함됐다.

지원 자격은 재배면적 50㏊ 이상, 참여 농가 15명 이상, 출자금 1억원 이상으로 내건 가운데 전국 농업법인 40곳이 지난 8~9월 신청했다. 전남에서 신청한 13곳은 모두 통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13곳, 충남 6곳, 경남 2곳 등이다.

이들 39곳은 교육·컨설팅 지원 대상으로, 육묘장·이앙기 등이 포함되는 시설·장비 지원 대상 11곳 가운데는 전남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 가루쌀 생산단지 선정 결과<자료: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식량주권 확보’ 정책의 하나로 지난 6월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부터 가루쌀 생산단지를 집중 육성·지원할 예정이다.

2023년 생산단지 39곳을 시작으로 2024년 100곳, 2025년 150곳, 2026년 200곳까지 늘린다.

가루쌀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이다. 단백질, 비타민 등 쌀의 기본적인 영양성분이 들어있어 성장 발육에 좋고 소화에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6월 말 늦이앙(10월 수확)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하다. 기존 가공시설을 활용해 건식 제분도 할 수 있다.

정부는 39개 생산단지에 내년까지 2000㏊, 2026년까지는 2170㏊ 규모의 가루쌀 재배 의무면적을 배정했다.

전남에서 선정된 8개 시·군의 2023년 의무면적은 총 700㏊이다. 해남이 225㏊로 가장 많고, 장흥 115㏊, 무안 70㏊, 진도 70㏊, 곡성 65㏊, 보성 65, 영암 45㏊, 나주 45㏊ 등 순이다.

이들 단지의 가루쌀 재배의향 면적은 모두 1284.8㏊였지만 곡성·보성 등 8~10월 강수량이 많아 수발아 위험이 큰 지역 등은 의무면적이 조정됐다.

전남 13개 단지 생산사업에는 교육·컨설팅 4억원, 시설·장비 23억4000만원 등 27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국 사업비(62억원)의 44.2% 비중을 차지한다. 사업비는 국비 50%, 지방비 40% 등으로 나뉘며 자부담 10%가 들어간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지정한 생산단지가 가루쌀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단지당 최대 5억원 규모의 시설·장비 등을 지원한다.

또 단지에서 생산하는 가루쌀을 전량 공공비축미로 매입하고 내년 전략작물 직불제 도입에 따라 가루쌀을 밀이나 동계 조사료와 이모작하는 경우에는 ㏊당 250만원, 가루쌀만 재배하는 경우에는 ㏊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전남농협은 안정적으로 쌀을 수급하고 1%에 불과한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가루쌀로 만든 ‘쌀 빵’ 상품 개발과 홍보에 힘쓰고 있다.

박서홍 본부장은 “어려운 농업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쌀 소비 확대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쌀로 만든 제과·제빵점이 늘어나 전남 쌀 소비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