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영화제’ 언젠가 ‘이기는 목소리’로
11월 9~13일 광주극장·CGV금남로…영화 55편
무료 관람…배리어프리 특별전, 변영주 감독 등 참여
무료 관람…배리어프리 특별전, 변영주 감독 등 참여
![]() 개막작 ‘무브@8PM’’ |
작은 목소리가 함성이 될 때까지, 언젠가 ‘이기는 목소리’로 발현될 수 있는 날을 그리는 광주의 한 영화제가 11월 관객들을 찾는다.
소수자들과 연대하고 이들을 응원하는 가치를 13년째 이어오고 있는 광주여성영화제가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좌석을 100% 열지 못했던 지난 3년과 달리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좌석 오픈으로 더 많은 관객들을 수용한다.
광주 극장과 CGV금남로에서 선보여지는 영화제는 총 55편의 영화(장편 17편, 단편 38편)와 1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이기는 목소리’로, 미투와 함께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발화된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연대해 이기는 함성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화제의 첫 상영작은 정가원 작가의 ‘무브PM’이다. 퀴어 댄스팀 ‘큐캔디’로 활동 중인 정 감독은 큐캔디의 면면을 촬영해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에는 장애인 활동가부터 이공계 대학원생까지 성격도 직업도 모두 다른 퀴어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정체성을 숨겨야 하는 세상과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무대 사이에서 아슬한 춤을 추는 댄스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1960년대 여성 판사의 의문의 죽음을 영화로 만든 ‘여판사’는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이 한국 최초의 여판사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잇따른 영화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영화감독 지완이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를 복원해 홍 감독의 행적을 따라가는 내용의 영화 ‘오마주’도 함께 살펴볼만하다.
영화제 상영작은 말라위와 미국을 오가는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 ‘개미와 베짱이’, 영국 켄트의 낙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젖소 루마 이야기 ‘카우’,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 시위 당시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故)김귀정 열사 어머니 김종분씨의 노점 이야기 다큐 ‘왕십리 김종분’, 애니메이션 ‘뽀미’와 ‘각질’ 등이다.
특히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과 대사, 음악,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배리어프리자막이 함께하는 배리어프리 특별전 영화도 4편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임영희 감독의 ‘양림동 소녀’가 선보여진다.
임 감독은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5·18 민주화운동, 중풍으로 쓰러진 뒤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느낀 차별까지 삶을 녹여 만든 다큐멘터리다. 사회를 바꾸는 공동체의 힘을 느끼며 살아왔다. 이번에는 작품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싶어 위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먼저 다양한 장르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한데 모이는 ‘네트워크 시간’을 운영한다. ‘광주에서 예술하는 여자들’과 ‘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광주 여성영화제의 밤’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연대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다.
12일 오후 4시에 CGV광주금남로 1관에서 열리는 ‘포커스 토크’에서는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이후 처음으로 토크쇼가 열린다. 권김현영 여성학자와 장도국 배우, 허지은 감독이 자리해 미투 이후 수년이 지난 오늘날 어디쯤 와있는지,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의 남은 과제 등을 조망한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프로그램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를 함께 상영한 뒤 변 감독의 실제 영화 제작 과정 등을 가까이에서 들어볼 수 있다.
영화제는 전편 무료로 상영되며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소수자들과 연대하고 이들을 응원하는 가치를 13년째 이어오고 있는 광주여성영화제가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좌석을 100% 열지 못했던 지난 3년과 달리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좌석 오픈으로 더 많은 관객들을 수용한다.
이번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이기는 목소리’로, 미투와 함께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발화된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연대해 이기는 함성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화제의 첫 상영작은 정가원 작가의 ‘무브PM’이다. 퀴어 댄스팀 ‘큐캔디’로 활동 중인 정 감독은 큐캔디의 면면을 촬영해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에는 장애인 활동가부터 이공계 대학원생까지 성격도 직업도 모두 다른 퀴어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정체성을 숨겨야 하는 세상과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무대 사이에서 아슬한 춤을 추는 댄스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 폐막작 ‘양림동 소녀 |
특히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과 대사, 음악,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배리어프리자막이 함께하는 배리어프리 특별전 영화도 4편 상영된다.
![]() 폐막작 ‘양림동 소녀의 임영희 감독 |
임 감독은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5·18 민주화운동, 중풍으로 쓰러진 뒤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느낀 차별까지 삶을 녹여 만든 다큐멘터리다. 사회를 바꾸는 공동체의 힘을 느끼며 살아왔다. 이번에는 작품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싶어 위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 허지은 감독 |
12일 오후 4시에 CGV광주금남로 1관에서 열리는 ‘포커스 토크’에서는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이후 처음으로 토크쇼가 열린다. 권김현영 여성학자와 장도국 배우, 허지은 감독이 자리해 미투 이후 수년이 지난 오늘날 어디쯤 와있는지,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의 남은 과제 등을 조망한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프로그램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를 함께 상영한 뒤 변 감독의 실제 영화 제작 과정 등을 가까이에서 들어볼 수 있다.
영화제는 전편 무료로 상영되며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