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호랑이들 “오늘만 뛴다”
KIA, KT 상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벼랑끝 승부’
선수들 “시즌과 같다” 편하게 준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벼랑끝 승부’
선수들 “시즌과 같다” 편하게 준비
![]() 1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KIA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가슴 뛰는 하루를 보냈다.
KIA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2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승부’. 그만큼 긴장감 가득한 무대였지만 선수들은 “정규 시즌 경기와 같다”며 평온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맏형’ 최형우는 “포스트 시즌은 긴장 안 된다. 개막전만 긴장된다”며 여유롭게 루틴대로 하루를 보냈다.
시즌 막판 결정적인 역전 투런을 날리며 팀의 5위 싸움에 기여했던 박동원도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새 팀에서의 가을 잔치를 즐겼다.
박동원은 “(가을야구) 많이 했는데 우승 경험은 없다. 우승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중요할 것 같다. ‘긴장하면 안 돼’라고 의식하면 더 긴장하게 된다”며 “각자 밤에 생각한 게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하면 계획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도움이 안 된다. 먼저 물어온다면 같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험 있다고 나서는 것은 잘못이다”고 경계했다.
두산에서 가을 DNA를 축적한 류지혁의 표정도 여유로웠다.
류지혁은 박찬호를 키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류지혁은 “중심 잡아주는 애가 잘하면 옆에서 알아서 따라간다. 잘하는 것보다 실수 안 하면 된다. 방망이는 어떻게든 점수를 뽑을 수 있다. 1점 싸움을 하면 승산이 있다. 1점 싸움을 하기까지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도 ‘요즘 선수’답게 첫 가을 잔치를 즐겼다.
“잠을 잘 잤다”며 웃은 이의리와 정해영.
이의리는 “시즌 치르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포스트 시즌이라고 생각하면 어깨에 힘들어 간다. 남은 경기 시즌 치르는 기분으로 하자고 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정해영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취재진이 많아서 큰 게임이 실감난다”고 첫 가을잔치 날을 즐겼다.
막내 김도영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경기 개막 시간을 기다렸다.
김도영은 “똑같은 마음으로 중요한 상황에 나가도, 평소와 다름 없이 주문하는 대로 하면 잘 될 것 같다. 주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시합 전에 늘 하던 것처럼 준비했다”고 첫 포스트 시즌을 이야기했다.
황대인도 모처럼 푹 자고 경기장을 찾았다.
황대인은 “마음이 편하다. 잠을 잘 잤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편하다. 편하게 해야 된다. 시즌과 똑같은 경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내가 잘하는 날 팀이 이겼다. 잘하고 싶다. 팀플레이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비다. 수비에 집중하려고 한다. 방망이는 성범이 형이 쳐줄 것이다”고 웃음을 보였다.
선수들과 김종국 감독이 주목한 ‘중심타선’ 나성범은 ‘경험’ 보다 ‘패기’를 이야기했다.
“모두 나한테 떠넘긴다”고 웃음을 보인 나성범은 “큰 경기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멋 모르고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 없이 막 하는 것이다. ‘반짝스타’가 누구일지 모르나, 우리팀에서 두 명이 되면 좋겠다. 내가 되어도 좋다”며 웃었다.
웃음이 가득했던 덕아웃. 하지만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렸던 순간을 맞은 이도 있었다. 류지혁이 ‘키플레이어’라고 꼽았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 나서면서 포스트 시즌이라는 꿈을 이뤘다.
소원 성취 무대가 됐지만 박찬호는 “잠은 잘 잤는데 심장이 떨린다. 정말 기다렸던 무대다. 잘 할 것이다”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긴장한 이는 바로 ‘초보 사령탑’ 김종국 감독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야구장에 들어서면서 실감이 났다. 특별한 작전은 없다. 작전을 많이 구사하지 않아야 팀이 이기는 것 같다. 작전한다고 감독이 나서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감독으로 서 첫 포스트시즌이라 힘들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선수도 있었다.
전역과 함께 팀의 5강 싸움에 힘을 보태면서 ‘가을잔치’까지 맞는 김기훈과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합류한 포수 신범수가 주인공이다.
김기훈은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다. 소중한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신범수는 최종전이 열렸던 8일 1군에 등록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합류했다. 앞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선우가 정식 선수로 등록이 늦어지면서 신범수에게 포수 한 자리가 돌아간 것이다.
신범수는 “행운이다. 꿈꾸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 지금 마음으로 내년 준비를 하려고 한다. 경기에 나가는 것을 떠나서 엔트리에 넣어주셔서 감사하고, 의미가 있다”고 웃었다.
/수원=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2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승부’. 그만큼 긴장감 가득한 무대였지만 선수들은 “정규 시즌 경기와 같다”며 평온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시즌 막판 결정적인 역전 투런을 날리며 팀의 5위 싸움에 기여했던 박동원도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새 팀에서의 가을 잔치를 즐겼다.
박동원은 “(가을야구) 많이 했는데 우승 경험은 없다. 우승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중요할 것 같다. ‘긴장하면 안 돼’라고 의식하면 더 긴장하게 된다”며 “각자 밤에 생각한 게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하면 계획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도움이 안 된다. 먼저 물어온다면 같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험 있다고 나서는 것은 잘못이다”고 경계했다.
류지혁은 박찬호를 키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류지혁은 “중심 잡아주는 애가 잘하면 옆에서 알아서 따라간다. 잘하는 것보다 실수 안 하면 된다. 방망이는 어떻게든 점수를 뽑을 수 있다. 1점 싸움을 하면 승산이 있다. 1점 싸움을 하기까지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도 ‘요즘 선수’답게 첫 가을 잔치를 즐겼다.
“잠을 잘 잤다”며 웃은 이의리와 정해영.
이의리는 “시즌 치르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포스트 시즌이라고 생각하면 어깨에 힘들어 간다. 남은 경기 시즌 치르는 기분으로 하자고 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정해영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취재진이 많아서 큰 게임이 실감난다”고 첫 가을잔치 날을 즐겼다.
막내 김도영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경기 개막 시간을 기다렸다.
김도영은 “똑같은 마음으로 중요한 상황에 나가도, 평소와 다름 없이 주문하는 대로 하면 잘 될 것 같다. 주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시합 전에 늘 하던 것처럼 준비했다”고 첫 포스트 시즌을 이야기했다.
황대인도 모처럼 푹 자고 경기장을 찾았다.
황대인은 “마음이 편하다. 잠을 잘 잤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편하다. 편하게 해야 된다. 시즌과 똑같은 경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내가 잘하는 날 팀이 이겼다. 잘하고 싶다. 팀플레이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비다. 수비에 집중하려고 한다. 방망이는 성범이 형이 쳐줄 것이다”고 웃음을 보였다.
선수들과 김종국 감독이 주목한 ‘중심타선’ 나성범은 ‘경험’ 보다 ‘패기’를 이야기했다.
“모두 나한테 떠넘긴다”고 웃음을 보인 나성범은 “큰 경기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멋 모르고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 없이 막 하는 것이다. ‘반짝스타’가 누구일지 모르나, 우리팀에서 두 명이 되면 좋겠다. 내가 되어도 좋다”며 웃었다.
웃음이 가득했던 덕아웃. 하지만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렸던 순간을 맞은 이도 있었다. 류지혁이 ‘키플레이어’라고 꼽았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 나서면서 포스트 시즌이라는 꿈을 이뤘다.
소원 성취 무대가 됐지만 박찬호는 “잠은 잘 잤는데 심장이 떨린다. 정말 기다렸던 무대다. 잘 할 것이다”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긴장한 이는 바로 ‘초보 사령탑’ 김종국 감독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야구장에 들어서면서 실감이 났다. 특별한 작전은 없다. 작전을 많이 구사하지 않아야 팀이 이기는 것 같다. 작전한다고 감독이 나서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감독으로 서 첫 포스트시즌이라 힘들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선수도 있었다.
전역과 함께 팀의 5강 싸움에 힘을 보태면서 ‘가을잔치’까지 맞는 김기훈과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합류한 포수 신범수가 주인공이다.
김기훈은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다. 소중한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신범수는 최종전이 열렸던 8일 1군에 등록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합류했다. 앞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선우가 정식 선수로 등록이 늦어지면서 신범수에게 포수 한 자리가 돌아간 것이다.
신범수는 “행운이다. 꿈꾸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 지금 마음으로 내년 준비를 하려고 한다. 경기에 나가는 것을 떠나서 엔트리에 넣어주셔서 감사하고, 의미가 있다”고 웃었다.
/수원=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