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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희의 ‘여러분’을 들으며-최현열 광주 온교회 담임목사
2022년 08월 26일(금) 00:45
“혼자 있거나 의지할 대상이 없어 고독하고 쓸쓸한 상태에 있다”라는 것은 ‘외롭다’의 사전적 의미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할 때에도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 그를 돕는 배필을 지으시겠다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 의지할 대상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대중가요중에 “네가 만약 외로울 때면 내가 친구가 될게”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윤복희의 대표곡 ‘여러분’이라는 노래이다. 가수이자 작곡가이던 윤항기 목사가 여동생 윤복희 씨를 위해 작곡한 노래로 알려져 있으며 1979년 서울 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노래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저 옛 가요로만 여겨질 뻔했지만 유명한 가수들이 재해석하여 부르면서 현재는 모든 세대에 걸쳐서 감동을 주는 노래가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임재범·이선희·에일리·소향 등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불렀다.

그런데 이 노래가 우리말 가사로만 불려져서 대중가요로만 알고 있지만 처음 이 노래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어떤 장르의 노래였는지 영어 가사를 들어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가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했다. 나 또한 소향이라는 가수가 불후의 명곡이라는 TV 방송에서 우리말 가사와 더불어 영어 가사로도 부르는 것을 듣고 알게 되었다. 소향이라는 가수는 원래 유명한 가스펠 가수이다. 목사의 아내로서 젊었을 때부터 활동을 하여 기독교인이면 대부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가수이다. 비록 대중적인 TV프로그램에서 부르는 노래지만 신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특히나 이 노래의 영어 가사로 부를 때 그녀의 모습은 원곡의 의미를 더 잘 나타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이 보였다. 후담이지만 당시 그녀가 말하기를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에 가장 힘든 노래였다”라고 고백하였다.

우리말 가사에서는 위로, 등불, 벗, 형제, 노래, 기쁨이 되는 이가 바로 나라는 일인칭을 쓰고 있지만, 영어 가사에서는 “He said”로 되어 있다. 결국 나는 그이며 그는 하나님 또는 예수를 가리키고 있다고 윤복희 씨가 직접 말했다. 앞에서 나열한 이 모든 것들은 성경 속에서 주님이 그런 이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는 내용들이다. 특히나 요한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고 말씀하며 “너희를 친구라 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친구가 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며 죽으셔서 가장 큰 사랑을 보이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He is the start and he is the way and only way.” 가요 ‘여러분’의 원제이다. 1978년 폐결핵 말기 판정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윤항기와 더불어 1979년 초 윤복희도 이혼의 아픔을 겪고 두문불출하던 때였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동생의 가슴앓이를 지켜보기 힘들었던 오빠 윤항기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자’는 취지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사는 갖은 고난 속에서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그분을 생각하며 가사를 지었다고 고백했다. 사회 계층과 남녀노소, 종교를 떠나서 이 노래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많은 노래들이 이러한 감동을 선사한다. 유독 이 노래를 통해 위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도 많고,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서고 싶은 사람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해 주는 이가 바로 주님이요, 우리 곁에 있는 여러분 누구나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이 시대 많은 이들이 외롭고 힘들어 지쳐 있는 것 같다. 참된 신앙은 자기의 만족을 얻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많은 이웃과 더불어 친구가 되어 주기를 요청한다. 자기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그 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이다. 반려견, 반려묘, 반려식물, 반려곤충, 반려 물고기 등 많은 이들이 사람 아닌 다른 것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 보려고 한다. 필요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도 있다. 소향이 부른 ‘여러분’이란 노래의 마지막 가사를 보면 이렇다. “영원한 형제여, 친구여, 노래야! 난 너의 노래야!” 하고 힘차게 부르며 끝을 맺는다. 내가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나에게 그렇게 고백해 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