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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잘못된 인사’ 호남 민심 악화시킨다
2022년 01월 28일(금) 00:05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주 지역에서 공분을 사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경영진 인사를 담당했던 실무 국장을 되레 승진 발령했다. 지역문화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경영진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여론을 묵살하고 인사 파행과 연관된 인사를 영전시킨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지난 24일자로 문화예술정책실 지역문화정책관 A씨를 해외문화홍보원장으로 임명했다. A씨는 직제상 고위공무원 ‘나’급(2급) 국장인데 해외문화홍보원장은 고위공무원 ‘가’급(1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영전 인사라 하겠다. 문제는 그가 광주 지역에서 ‘엉터리 인사’ ‘보은 인사’로 지탄받고 있는 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사장 선임의 실무 책임자라는 데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전당재단 파행 인사에 이은 문체부의 이번 인사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문체부를 소관하는 이병훈 국회의원(광주시 동남구을)은 광주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아파트 사고로 그렇잖아도 어려운 상황인데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전당재단 인사 문제까지 겹쳤다”며 “민심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 문제를 당 차원에서 다뤄야할 정도로 여론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이사도 “지역을 무시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광주의 문화·시민 단체들의 결집체인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시민협의체’도 오는 28일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는 “이미 임명이 됐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문화전당재단 경영진 인사 철회 여론에 귀를 막고 있다. 하지만 광주 지역사회의 반발을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재단 경영진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