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에…운송업계·농가 ‘기름값 폭탄’ 떨어졌다
광주·전남 휘발유 ℓ당 1800원 넘어…경유·LPG도 동반 상승
유가보조금 축소·운송료 하락 겹쳐 택배·트럭 기사·농민 ‘한숨’
유가보조금 축소·운송료 하락 겹쳐 택배·트럭 기사·농민 ‘한숨’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5일 광주시 서구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정부는 주유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최고가 지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
#.20여년간 택배업에 종사해 온 박기홍(47)씨는 “경유 차량을 이용하는데 월 유류비만 50만원 정도 들어간다. 오늘 주유를 하러 갔더니 평소 1500원대였던 기름값이 1920원까지 올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가 보조금은 한도가 정해져 있어 과거 기름값이 2000원에 육박했을 때도 생활비에서 20만~30만원이 더 빠져나가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임동성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아직 날씨가 추워 농민들이 하우스에 기름 난방을 사용하는데 최근 가격이 올라 어려움이 있다”며 “대형 트랙터는 한달에 경유를 1000ℓ이상 소모하는만큼 각종 생산비가 오른 상황에서 봄철 농번기를 앞둔 농가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기름값이 휘발유 기준 ℓ(리터) 당 1800원을 넘어서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자, 광주·전남 지역 운송업계와 농가 등 ‘기름으로 먹고 사는’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47.06원 오른 ℓ당 1829.44원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1811.17원, 전국 평균은 1834.3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여만에 100원 안팎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광주 휘발유 가격은 1681원, 전남은 1706원, 전국 평균은 1693원이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광주의 경우 1590원에서 1819원으로 올랐으며, 전남은 1607원에서 1782원으로 뛰었다. 전국 평균 가격도 1598원에서 1830원으로 급등했다.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박종곤 화물연대 광주본부장은 “유가 보조금은 줄고 운송료는 떨어지고, 기름값만 오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운송료는 2023년 안전운임제가 일몰제로 폐지되면서 15~20% 이상 하락했고, 유가보조금도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ℓ당 380원에서 190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유가가 수직 상승해 부담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름값이 100원 오르면 화물기사들에게는 체감상 200원 이상 오른 것과 다름없다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서울을 왕복하면 70만~80만원 정도 운송료를 받아 왔는데, 지금은 65만~7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기름값 30만원을 쓰고 통행료와 식대까지 빼면 운송료의 반도 안 남는다”고 호소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가스 차량 이용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이 기간 광주의 LPG 가격은 ℓ당 999원에서 1015원으로 상승했다.
택배기사 문성훈(41)씨는 “한달 연료비가 30만원 정도 나오는데 보조금을 받으면 5만원 정도 줄어든다”며 “택배는 건당 수수료로 수입을 충당하는 구조라 연료비가 오르면 고정지출이 그대로 늘어나는 셈이다. 당장 몇만원 더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지만 연료비 상승이 계속될 것 같아 걱정된다. 직접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김영권 화물연대 광주본부 사무국장은 “주유소에 기름이 없어서 새로 들여온 게 아닌 이상 이전에 들여온 물량일 텐데 하루에 100원씩 오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기름값이 휘발유 기준 ℓ(리터) 당 1800원을 넘어서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자, 광주·전남 지역 운송업계와 농가 등 ‘기름으로 먹고 사는’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여만에 100원 안팎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광주 휘발유 가격은 1681원, 전남은 1706원, 전국 평균은 1693원이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광주의 경우 1590원에서 1819원으로 올랐으며, 전남은 1607원에서 1782원으로 뛰었다. 전국 평균 가격도 1598원에서 1830원으로 급등했다.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박종곤 화물연대 광주본부장은 “유가 보조금은 줄고 운송료는 떨어지고, 기름값만 오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운송료는 2023년 안전운임제가 일몰제로 폐지되면서 15~20% 이상 하락했고, 유가보조금도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ℓ당 380원에서 190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유가가 수직 상승해 부담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름값이 100원 오르면 화물기사들에게는 체감상 200원 이상 오른 것과 다름없다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서울을 왕복하면 70만~80만원 정도 운송료를 받아 왔는데, 지금은 65만~7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기름값 30만원을 쓰고 통행료와 식대까지 빼면 운송료의 반도 안 남는다”고 호소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가스 차량 이용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이 기간 광주의 LPG 가격은 ℓ당 999원에서 1015원으로 상승했다.
택배기사 문성훈(41)씨는 “한달 연료비가 30만원 정도 나오는데 보조금을 받으면 5만원 정도 줄어든다”며 “택배는 건당 수수료로 수입을 충당하는 구조라 연료비가 오르면 고정지출이 그대로 늘어나는 셈이다. 당장 몇만원 더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지만 연료비 상승이 계속될 것 같아 걱정된다. 직접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김영권 화물연대 광주본부 사무국장은 “주유소에 기름이 없어서 새로 들여온 게 아닌 이상 이전에 들여온 물량일 텐데 하루에 100원씩 오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