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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시장·군수 관전 포인트] 22곳 중 단체장 절반 물갈이 전망
불출마 선언·3선 출마 제한·재판
정치신인 등 후보 난립, 수싸움 치열
일괄 복당자 두고 파열음 가능성
민주당 석권 여부도 최대 관심사
2022년 01월 27일(목) 23:00
/클럽아트코리아
대통령 선거가 성큼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판세 분석이 어려운 박빙으로 선거가 진행되면서 유권자 관심은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 쏠린 모습이지만, 대선 바람이 채 그치기도 전인 6월 1일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지역의 경우 현재 주어진 조건으로만 보더라도 절반 가까운 시장·군수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이 제기된다. 현역단체장의 불출마 선언과 3선 출마 제한, 더불어민주당의 선출직 평가, 검경 수사와 재판 등의 영향으로 현역 시장·군수 가운데 절반은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한 현역 단체장 상당수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할 공산이 커지면서 선거구마다 정치신인을 비롯해 10명 안팎의 후보자가 난립,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전남지사 선거의 경우 현 김영록 전남지사 지지세가 견고한 탓에 뚜렷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 잔잔한 선거 국면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에 김영록 지사가 포함되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면 전남지사 선거는 이미 끝난 선거 아니냐”는 싱거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번 지방선거 관심사 중 하나는 물갈이 폭이다. 현시점에서 주어진 조건으로 봤을 때 22개 시·군지역 시장·군수 가운데 생환하는 단체장이 과연 몇이냐는 것. 지역정치권에서는 시장·군수 10명 정도는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근거로는 현역 시장·군수 일부의 불출마 선언, 3선 단체장 출마 제한 그리고 지난해 말 끝난 민주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따른 하위 20% 대상자 공천 페널티 등을 거론한다.

화순의 경우 구충곤 현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구 군수는 차기 총선 선거구 조정 등 정치지형 변화를 지켜보며 국회의원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 정현복 시장은 부동산 문제 등 잇단 의혹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을 마친 이동진 진도군수와 최형식 담양군수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간다.

민주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에 따른 물갈이 대상자도 3명에 이른다. 하위 20%에 든 시장·군수 3명은 공천 과정에서 20% 감산이 이뤄지는 탓에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가 내려지게 된다. 하위 20% 단체장 공표가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보가 새어 나올 수밖에 없어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용퇴 또는 페널티와 수모를 감수하고 재도전에 나서는 길이 남게 된다.

검경 수사와 재판 결과 또한 현역들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 이상익 함평군수, 이승옥 강진군수 등 3명은 각각 가족과 측근의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허석 순천시장의 경우 사기 혐의로 최근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현역 단체장 입지가 좁아지면서 반대로 정치신인들 운신의 폭은 넓어지는 모습이다. 조직력과 인지도 등에서 프리미엄을 가진 현역 시장·군수 상당수가 자의 반, 타의 반 선거전에 나서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전남 선거전에서 공을 세운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당 조직과 ‘이재명 바람’을 타고 몸값이 오르고, 반면 이재명 후보 패배 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재명 후보의 승패와 관계없이 텃밭 전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 선거, 22개 기초단체장 선거를 석권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박빙 구도로 치러지면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도당 위원장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부 선거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주도로 예비경선을 예고하는 등 줄 세우기 논란이 일었으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판세가 이어지면서 대선 승리를 위한 운동 외에 지역구 지방선거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중앙선대위 차원의 경고가 내려지면서 논란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대선 승리를 명분 삼아 탈당자 일괄 복당을 허용한 이른바 민주당의 대사면을 두고도 대선 이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전남 22개 기초단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수장이 바뀔 것으로 관측되면서 선거구마다 정치신인과 기성 정치인 등 후보자가 난립한 상황”이라며 “대선 결과에 따라 입지자들 희비가 바뀌고 연초 진행된 민주당의 당내 대사면으로 복당하게 된 인사들의 페널티 정도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예상 밖으로 큰 잡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