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숨통 트인 금호…그룹 재건·사업 정상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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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숨통 트인 금호…그룹 재건·사업 정상화 ‘청신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향후 전망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매각대금 3228억 확보 땐 자금 유동성 풀려
조원태 회장과 대립각 사모펀드 인수 반대·공정위 심사 등 험로
2020년 11월 16일(월) 00:25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추진되면서 오랫동안 ‘자금 경색’에 시달려왔던 금호그룹의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로 끝난 뒤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금호그룹의 그룹 재건과 사업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노딜’로 인수가 무산된 이후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 경색’ 현상에 빠졌던 금호그룹은 이번 대한항공의 인수 추진으로 자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반년간 아무런 진척을 보이질 못한 채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당시 현산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했다.

하루빨리 매각이 이뤄져 매각대금 3228억원을 받아 그룹 재건에 나서야 했던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매각 무산 이후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금호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린 상태에서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빌린 차입금에 대한 상환을 앞두고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 45%를 담보로 산은에서 1300억원을 빌렸고, 이를 갚지 못해 상환을 내년 1월로 연장 한 바 있다.

금호고속의 차입금 상환 여부에 사실상 금호그룹의 ‘존망’이 달려있었고, 결국 금호고속은 산업은행 측에 추가 담보 제공을 위해 이달 ‘알짜 사업’이라 불리는 고속버스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금호익스프레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덩달아 금호그룹의 자금 유동성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남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우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는 사모펀드(PEF)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향후 인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독과점을 이유로 인수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도 있다. 현재는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것으로 보여 양사의 결합 불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사설] 아시아나항공 매각 금호그룹 정상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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