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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한계‘ 고층아파트 주민 불안하다
2020년 10월 19일(월) 00:00
이달 초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고층 건물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이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모르고 보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치기도 했던 울산 화재를 목격한 누리꾼들은 ‘마치 나무 목재에 석유를 부은 것처럼 불이 타오르더라’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이날 불길이 건물의 외벽을 타고 빠르게 올라가면서 화재를 더욱 키웠다.

광주서부소방서가 최근 서구 광천동 호반써밋플레이스(48층) 앞에서 실시한 ‘고층 건물 현장 적응 훈련’ 역시 울산 화재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다목적 펌프차, 고가사다리차, 물탱크 등 소방 차량 4대와 17명의 인원을 투입해 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훈련은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던 소방 장비 부족 등 화재 진압 능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소방대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펌프차와 고가사다리차가 소방호스로 물줄기를 쏘아 올렸으나 물줄기는 48층 건물의 중간쯤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고가사다리차(46m)가 사다리를 최대한 쭉 뻗어 뿜어낸 물줄기도 건물 중간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현재 광주 소방 당국이 보유한 고가사다리차로는 50m 정도인 20층 정도까지만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 자료로도 확인됐는데 광주·전남 지역에는 초고층 화재에 필수적인 70m급 굴절사다리차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결국 초고층 건물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장비가 여의치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당국은 고가사다리차를 조속히 확보해 고층 아파트에 사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