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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어금니’ 관리
2020년 09월 03일(목) 00:00
김선미 전남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어린아이의 이는 유치(젖니)에서 영구치로 교환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젖니는 안면 근육, 턱뼈 발달, 식사뿐만 아니라 크게는 두뇌의 균형적인 발달까지 도움을 줘 올바른 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하고, 영구치가 잘 나오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충치가 생긴 치아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급성으로 감염된 경우 얼굴이 심하게 붓고 입원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이를 일찍 빼게 되면 인접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몰려 영구치가 날 자리가 부족해 덧니를 유발한다. 미적인 문제 때문에 일부 어린이들은 잘 웃지 않으려 하는 등 심리적인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유치의 위생 관리가 되지 않으면 영구치 또한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결국 유치를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평생의 구강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만 3세 정도가 되면 젖니가 모두 나오게 된다. 이때부터 어린이들이 과자, 달콤한 음료 등을 먹게 돼 충치가 생기기 쉽다. 불소는 충치 예방 물질로 치아를 단단하게 해주고, 충치 유발 세균(뮤탄스균)의 성장 억제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이때부터 불소 도포와 함께 주기적인 구강 관리가 요구된다.

만 6세가 되면서 젖니 맨 뒤쪽에서 나오는 치아를 ‘6세 어금니’라고 한다. 이는 영구치 중에서 맨 먼저 나와 맞물리므로 상하의 턱 맞물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영구치 중에서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중요한 치아이므로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6세 어금니는 어린 나이에 뒤쪽에서 나오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없으면 충치로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 어금니는 치아 표면에 홈과 구멍들이 많으므로 이런 곳을 치과 재료로 미리 메워줌으로써 충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흔히 치아를 ‘코팅한다’고 하는 것은 실란트 치료를 말하며 불소 도포와는 다른 예방 치료이다. 실란트라는 치과용 플라스틱으로 메꾸어 주므로 음식물과 세균이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이런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어금니들의 사이에 생기는 충치는 예방이 어렵다. 끈적이는 간식과 음료의 섭취가 많아짐에 따라 인접면 충치(두 치아가 맞닿아 있는 부위에 발생하는 충치)의 발생이 급속히 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음료는 구강 내에서 산성으로 작용하므로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칫솔모가 닿지 않는 인접면을 닦아주기 위해서는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가 치실 사용을 어려워한다면 손잡이가 달린 일회용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치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치과에도 자주 가고 칫솔질 횟수도 늘어 충치는 적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큰 복병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선천적으로 앞니와 6세 어금니가 약하게 태어나는 ‘법랑질 저광화증’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치아는 하얀 반점이나 노랑·갈색 반점을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치질이 너무 약해 작은 외력이나 교합력에도 치아가 깨져 나갈 수 있다.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임신 후반기 또는 출생 후 만 3세 이전에 다량의 항생제 복용 및 상기도 감염, 비타민D 부족, 칼슘이나 인 대사 질환 등이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치아는 치질이 단단하지 않아서 충치가 생기고 쉽고, 교합력에 의해 부서질 수 있고, 차고 뜨거운 것에 민감하고, 치질이 약해서 신경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니에서도 부서지거나 심미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이다. 치료는 불소를 도포해주는 간단한 방법부터, 약해진 부위와 이환 부위를 제거하고 레진 수복을 해주며, 이환 부위가 큰 경우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가 필요하다.

6세 이후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에 신경 써야 할 다른 문제는 치아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나오는 ‘이소맹출’이다. 이소맹출은 주로 위쪽 6세 어금니와 송곳니에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맹출 이상 치아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시기를 놓치면 다른 치아가 날 자리를 좁아지게 하거나 주변 치아 뿌리를 흡수하는 등 더 큰 문제가 생길수 있다. 치아들이 잘 나고 있는지 6개월에 한 번은 정기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소맹출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시기적절하게 대처하면 생각보다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