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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2020년 06월 10일(수) 00:00
요즘의 멈춤, 절제, 연기, 비대면(Untact) 생활은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보고된 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공포의 세상이다. 올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큰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6월 9일 현재 국내 확진 1만1852명, 사망 274명, 국외 확진 약 702만 명, 사망 약 40.4만 명으로 5월 21일 이후 세계 총 확진자는 매일 10만 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인류 질병 역사상 가장 큰 사건으로 총성 없는 혹독한 전쟁이며 지금까지 가 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재택·원격 근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에 힘쓰며 모임·여행 자제, 휴교 등의 조처도 있었다. 또한 올 4월 총선과 등교 개학은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사상 초유의 질병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처 과정에 세계가 극찬하고 있는데 이는 방역에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한국의 신속한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 경험, 방역 시스템’을 공유하며 대처·확산 방지 해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의 교과서적 우수 사례로 다른 나라처럼 전면적 국경 봉쇄나 이동 제한을 강제하지 않고도 코로나를 억제했다”고 보고했다. 그 후 한국의 진단 키트 등 방역 물품을 원하는 나라가 120여 개국 이상으로 1천조 원 넘는 세계 시장에서 K-방역 바람으로 진단 키트·주사기·마스크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신뢰가 제고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다른 제품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천지 교회, 이태원 클럽, 부천 쿠팡물류센터 등의 집단 감염에 이어 요즘엔 소규모 모임에서도 감염이 일어나 혼란스럽다. 이는 성공적 방역 사례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개인·집단적 이기주의, 안전 불감증, 방심이 불러온 결과다. 다시 온 국민의 단합이 더욱 필요한 때다.

한편,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의 진단 키트부터 방역 정책까지 우리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빌 게이츠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화를 요청,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5월 5일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비용을 위한 온라인 모금 행사가 있었다. 유럽연합 주도의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30여 개 국가 정상들이 10조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21세기의 세계적 공공재’가 될 것이다. 이렇듯 코로라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과 함께 각국에서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우리 정부는 올해 치료제 출시와 내년 하반기에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제 우리는 방역·경제·외교 ‘트리플 리더십’에 성공하여 질병 예방·치료 모범 답안을 도출한 국가로서 자리매김하여 위상을 더욱 높여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20세기가 미국·유럽 중심의 국제 질서였다면, 21세기는 이런 국제 질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앞으로는 세계사의 변천을 새로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눌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즉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인공 지능(AI)과 로봇의 결합, 증강 현실, 무인 산업(제조·배송·판매·운전), 4D 프린터 활용, 생명 공학, 그리고 초고속 교통망 등 4차 산업 혁명의 모습들이 더 현실화될 것이다.

전 세계의 번영을 위해서는 서로 연대해 각종 질병 바이러스에 대한 폭넓은 연구들이 글로벌 협업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모든 영역에서 경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상호 생존과 번영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특히 디지털에 의한 의학 혁명으로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세계사의 전환점이 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한국환

함평 강운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