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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식당·거리 적막강산 … “나도 증상 있다” 문의 폭주
환자 거주마을 통째 격리 … 입구서 24시간 출입자 제한
보성 학교 12곳 휴교 … 방문 예정 4개교는 수학여행 취소
2015년 06월 12일(금) 00:00
11일 찾은 보성 지역은 적막감이 가득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나다니는 주민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거리는 썰렁했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다.

어쩌다 마주친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꺼렸고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 운동장과 건물은 고요했다. 식당이나 마트에서도 “손님이 거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보성읍 한 상인은 “‘음성’ 이니 안심하라는 말을 들은 지 얼마 안돼 느닷없이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니 불안하지 않겠느냐”면서 “증상이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직장 건물 앞에는 ‘임시휴업’이라는 글이 나붙었다. A씨 직장동료 13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되면서다. A씨 직장이 보성읍 금융 업무도 취급하면서 지역민들의 불편도 불가피해진 형편이다.

확진 환자가 거주했던 마을은 ‘통째로’ 격리됐다. 마을로 통하는 도로 2곳에는 경찰과 보성군 직원들이 24시간 대기하며 출입자를 제한했다. 하루종일 자택에서 머무르던 주민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마을에 사는 17가구 32명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데다, 한창 바쁜 농번기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농사를 망치는 것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한 마을 주민은 “농사 일에는 손을 못 댈 정도로 걱정이 태산”이라며 “보건소나 군청은 언제까지 마을을 통제하는지 자세한 정보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며 불만도 내비쳤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주요 관광지도 예약 취소 등 불똥이 튀엇다.

보성 주요관광지인 녹차밭의 경우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갑작스럽게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보성녹차밭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6월 수학여행 때 오겠다며 예약했던 4개 학교(400여명)가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 면서 “매년 이맘때면 하루에만 10대 가까이 관광버스가 들어왔는데 오늘은 1곳 여행사에서만 찾았다”고 했다.

보성읍내에 있는 12개 학교(유치원 2곳·초등학교 6곳·중학교 2곳·고등학교 2곳)도 전부 휴업에 들어갔다. 보성중학교가 이날 하루, 보성초, 미력초 등 나머지 11개 학교는 12일까지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다. 접촉자가 많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보성군에는 ‘나도 증상이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문의전화도 폭주했고 ‘메르스 검사’를 받아보겠다며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보성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와 같은 성당에서 미사를 봤던 시민들이 불안한 마음에 문의전화나 메르스 검사 요청을 해온다”며 “오늘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해달라는 사람들까지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성=박기웅기자 pboxer@



/김용백기자 kyb@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