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숲·예술 어우러진 낭만 가득한 황금돼지섬
1982년 국내 첫 해상유원지 개장
파도소리·마창대교 전망대… 바다위 산책 출렁다리도 장관
파도소리·마창대교 전망대… 바다위 산책 출렁다리도 장관
![]() 돼지의 옛말인 ‘돝’을 따서 이름 붙여진 돝섬. 섬의 숲과 바닷길을 걸으며 마산 도심 풍경을 접할 수 있다. |
마산 도심 한가운데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섬이 있다. 마산 합포만 동쪽 해안에 위치한 섬, 도심을 배경으로 떠있는 돝섬이다.
돝섬유람선터미널에서 1.5㎞해상에 위치한 돝섬은 1982년 5월 국내 첫 해상유원지로 개장된 112,000㎡ 규모의 친환경섬이다.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돼지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며 돝섬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돝섬에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 가락국왕이 총애하던 후궁 미희가 어느 날 궁중을 떠나 골포(마산의 옛이름) 앞바다를 배회하자, 신하들이 환궁을 재촉하였고 그녀는 돌연 금돼지로 변해 무학산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후 맹수로 변한 금돼지가 백성을 해치고 다니자 임금이 군사를 동원해 금돼지를 쫓았다. 군사들에 포위된 금돼지는 한줄기 빛이 되어 섬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돼지가 누운 모습의 섬이 됐다고 하여 돝섬. 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이상한 빛이 나자 최치원이 활을 쏘아 괴소리를 잠재우고 제사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돝섬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하다고 해서 그 풍습이 이어졌다고도 한다.
금돼지가 있는 돝섬으로 가는 길, 돝섬유람선터미널에서 돝섬으로 가는 배에 오를 수 있다.
거창한 뱃길은 아니다. 잠시 바다에 비친 마산 도심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갈매기의 배웅을 받다 보면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다. 10분 정도 물길을 지나면 도심 한가운데 돝섬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왕복 요금은 성인 7000원, 중고생·경로·국가유공자 6000원, 초등학생은 4000원이다. 돝섬으로 가는 배는 오전 9시에 첫 물살을 가른다. 이후 30분 단위로 오후 5시까지 돝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유람선은 오후 6시에 돝섬의 산책을 끝낸 사람을 태우고 하루 마지막 항해를 한다.
돝섬을 찾은 사람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황금 돼지다. 황금 돼지가 복이라도 그득 안겨줄 것 같이 가을 햇빛에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돝섬을 상징하는 황금 돼지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황금 돼지와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강렬한 금빛 만남을 뒤로하고 느긋하게 걸음을 걸어보자.
산책길은 크게 3가지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바다를 끼고 섬을 크게 한바퀴 도는 파도 소리 둘레길, 그윽한 숲의 향기에 시가 어우러진 숲속 산책길, 2012 창원조각비엔날레 작품 20점을 따라 걷는 작품 감상길로 나눠진다.
굳이 따로 구분을 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발걸음 가는 대로 걸어도 바다·숲·예술이 어우러진 돝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너른 잔디 광장과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벤치 등 걸음 쉬어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많다. 파도소리가 마중하는 파도소리 전망대, 마창대교가 연출하는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마창대교 전망대 등 걸으면서 쉬어가고, 바다를 듣고 보는 시간이 기다린다. 바다 위의 산책을 할 수 있는 출렁다리도 잊지 말자.
바다 나들이니 제대로 바다를 경험해보자. 낚시·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상시 개방된다. 체험은 음력 11∼18일, 25일∼3일까지 가능하다. 체험 가능시간은 평균 오후 12시부터 3시30분사이. 조류원에 살고 있는 닭과 토끼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누구 하나 걸음을 재촉하는 이가 없어서 걷고 쉬고, 걷고 쉬면서 기울어가는 해와 함께 걸음을 옮긴다. 마지막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너머로 마산 앞바다에 붉게 부서지는 가을 햇빛. 바다가 화폭이 된다.
고요한 바다의 산책 뒤 생생한 바다를 만나러 마산 어시장으로 가보자. 북적북적한 시장과 사람들. 마산어시장을 중심으로 맛집이 즐비하다. 아구찜도 빠질 수 없다. 오동동 ‘아구찜 거리’에서 낯선 아구찜을 만나보자. 그동안 아구찜의 선택이 하나였다면 이곳에서는 생아구찜과 건아구찜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생아귀가 아니라 한겨울 찬바람에 한 달가량 쫄깃하게 말린 건아귀가 더 인기다. 불린 말린 아귀에 콩나물, 미더덕, 재래식 된장과 고춧가루가 버무려져 입맛을 잡는다. 아구찜거리 아래쪽 복거리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장어거리도 유명하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돝섬유람선터미널에서 1.5㎞해상에 위치한 돝섬은 1982년 5월 국내 첫 해상유원지로 개장된 112,000㎡ 규모의 친환경섬이다.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돼지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며 돝섬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거창한 뱃길은 아니다. 잠시 바다에 비친 마산 도심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갈매기의 배웅을 받다 보면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다. 10분 정도 물길을 지나면 도심 한가운데 돝섬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왕복 요금은 성인 7000원, 중고생·경로·국가유공자 6000원, 초등학생은 4000원이다. 돝섬으로 가는 배는 오전 9시에 첫 물살을 가른다. 이후 30분 단위로 오후 5시까지 돝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유람선은 오후 6시에 돝섬의 산책을 끝낸 사람을 태우고 하루 마지막 항해를 한다.
돝섬을 찾은 사람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황금 돼지다. 황금 돼지가 복이라도 그득 안겨줄 것 같이 가을 햇빛에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돝섬을 상징하는 황금 돼지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황금 돼지와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강렬한 금빛 만남을 뒤로하고 느긋하게 걸음을 걸어보자.
산책길은 크게 3가지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바다를 끼고 섬을 크게 한바퀴 도는 파도 소리 둘레길, 그윽한 숲의 향기에 시가 어우러진 숲속 산책길, 2012 창원조각비엔날레 작품 20점을 따라 걷는 작품 감상길로 나눠진다.
굳이 따로 구분을 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발걸음 가는 대로 걸어도 바다·숲·예술이 어우러진 돝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너른 잔디 광장과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벤치 등 걸음 쉬어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많다. 파도소리가 마중하는 파도소리 전망대, 마창대교가 연출하는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마창대교 전망대 등 걸으면서 쉬어가고, 바다를 듣고 보는 시간이 기다린다. 바다 위의 산책을 할 수 있는 출렁다리도 잊지 말자.
바다 나들이니 제대로 바다를 경험해보자. 낚시·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상시 개방된다. 체험은 음력 11∼18일, 25일∼3일까지 가능하다. 체험 가능시간은 평균 오후 12시부터 3시30분사이. 조류원에 살고 있는 닭과 토끼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누구 하나 걸음을 재촉하는 이가 없어서 걷고 쉬고, 걷고 쉬면서 기울어가는 해와 함께 걸음을 옮긴다. 마지막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너머로 마산 앞바다에 붉게 부서지는 가을 햇빛. 바다가 화폭이 된다.
고요한 바다의 산책 뒤 생생한 바다를 만나러 마산 어시장으로 가보자. 북적북적한 시장과 사람들. 마산어시장을 중심으로 맛집이 즐비하다. 아구찜도 빠질 수 없다. 오동동 ‘아구찜 거리’에서 낯선 아구찜을 만나보자. 그동안 아구찜의 선택이 하나였다면 이곳에서는 생아구찜과 건아구찜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생아귀가 아니라 한겨울 찬바람에 한 달가량 쫄깃하게 말린 건아귀가 더 인기다. 불린 말린 아귀에 콩나물, 미더덕, 재래식 된장과 고춧가루가 버무려져 입맛을 잡는다. 아구찜거리 아래쪽 복거리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장어거리도 유명하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