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효정 상무힐링재활요양병원장] 잠 못 이루는 여름철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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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효정 상무힐링재활요양병원장] 잠 못 이루는 여름철 건강법
2018년 08월 02일(목) 00:00
우리나라의 날씨는 사계절이 뚜렷하며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매우 크다. 여름철에는 남쪽에서 장마 전선이 형성되어 짧은 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리며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와 습기가 많고 기온이 매우 높다. 올해는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열대야가 계속돼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야간의 외부 온도가 최저 25도 이상의 무더위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밤을 열대야라고 규정한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입추(8월 7일), 마지막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말복(8월 15일), 더위가 멈춘다는 처서(8월 17일)가 아직 한창 남아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입춘, 하지, 입추, 동지 등 24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려고 만든 것으로 음력이 아니라 양력이다. 또한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조금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초복, 중복, 말복 등 삼복 날은 24절기에 포함되지 않으며 양력을 기준으로 12간지를 혼합하여 결정한다.

여름철이면 피로, 피로감, 무기력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노약자, 어린이, 거동 불편자 등은 여름철 질환 예방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름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 번째,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탄산음료나 주스 같은 당분이 많은 음료보다 물을 자주 마셔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해야 한다. 차가운 얼음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과일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해야 한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심해 발생하는 가벼운 감기와 비슷한 질환이다. 실내외 온도차를 5~6도를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하기 전에 반드시 필터와 날개를 깨끗이 청소해 미세 먼지와 세균으로부터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세 번째,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특히 손 씻기가 중요하다. 여름철 질환의 최고의 예방법은 다름 아닌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손 씻기는 여름철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를 위한 기본 습관이다. 물놀이를 많이 하여 눈병 환자가 급증하지만 손 씻기만 잘해도 눈병 질환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네 번째,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의 대표적 질병이 식중독이다. 조리하기 전에 먼저 손 씻기를 하고 칼이나 도마는 육류, 어류, 채소류 등으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먹고 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다. 냉장고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은 반드시 가열한 후에 섭취해야 한다.

다섯 번째, 여름철 뜨거운 햇빛과 강한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 탈모, 화상은 물론 아토피를 악화시키고 알레르기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경우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생하면 외출과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름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계곡과 바다를 찾는 장거리 여행이 많아진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만 있으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간다. 50분 정도 운전하고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삼복더위에는 소뿔도 꼬부라든다’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열에는 열로 상대한다는 선조들의 지혜처럼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에서 건강을 보충하는 보양식을 먹으면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을 상상하는 것도 무더위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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