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개화 20년새 한달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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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개화 20년새 한달 빨라졌다
지구온난화 기온상승 등 영향
광주·전남은 10일 빨리 피어
2013년 03월 28일(목) 00:00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지면서 봄꽃이 피는 시기가 20년 사이 최대 한 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에 만개한 매화. /나명주·김진수기자 mjna@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지면서 봄꽃이 피는 시기가 20년 사이 최대 한 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어서 길게는 10일정도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27일 기상청이 1981∼2010년 주요 도시의 봄꽃 개화시기를 분석한 결과, 2000년대 광주에서 벚꽃·매화·개나리가 피는 시기가 1980년대에 비해 평균 8일 앞당겨졌다. 매화는 1990년대 평균 3월11일 개화했지만 2000년대에는 평균 3월5일로 6일가량 일찍 꽃을 피웠다.

벚꽃은 4월4일에서 3월26일로 20년 사이 9일이 빨라졌고 개나리는 3월16일에서 3월7일로 9일 당겨졌다.

우리나라에서 봄꽃이 가장 먼저 피는 서귀포는 평균 14.3일로 변화 폭이 가장 컸다. 매화가 3월16일에서 2월15일로 29일 빨라졌고 벚꽃과 개나리도 각각 5일과 9일 일찍 개화했다.

바다와 접해있는 목포는 매화의 경우 3일 앞당겨졌고, 개나리는 2일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 위도가 높고 비교적 추운 지역인 춘천은 벚꽃 4일, 매화 7일, 개나리가 1일 일찍 꽃을 피웠다.

봄꽃이 점점 일찍 피는 이유로는 개화시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2월부터 3월간 기온 상승을 들 수 있다. 온대 낙엽수목의 꽃눈의 ‘내생휴면상태(살아있지만 생육이 정지된 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일정기간(가을∼겨울) 동안 저온이 이어진 후, 2월과 3월(봄) 고온 상태가 유지되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10대 도시의 2월 평균기온은 1980년대 1.2도에서 2000년대 3.0도로 1.8도나 높아지는 등 평균 기온이 상승했고, 3월 역시 같은 기간 6.2도에서 7.2도로 1.0도 올랐다. 일 년 가운데 2월 기온이 가장 크게 뛰었고 3월은 세 번째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월의 평균 기온은 변동이 심해 꽃이 피는 시기도 제각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봄꽃의 평균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평년과 비슷한 3월 말께 광주지역 벚꽃의 개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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