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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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라도 지방의 최저 기온도 연일 영하 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낮 최고기온은 0도를 오르내리면서 폭설의 잔해가 며칠째 그대로 남아있다.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할때 불편하고 눈을 치워야 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가까이서 설경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어 좋기도 하다. 모두 모처럼 만에 찾아온 한파 덕분이다.
마침 어제가 소한(小寒)이었다. 24절기 가운데 23번째이자 양력으로 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소한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다.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은 15일 후에 찾아오는 대한(大寒)보다 더 춥다. 오죽했으면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까지 생겼을까.
소한은 양력으로 1월 5일 무렵인데, 우리 기억에 가장 추웠던 시기는 아마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을 다시 빼앗긴 1951년 1월4일이 아닐까 싶다. 일명 ‘1·4 후퇴’로 불리는 이날은 혹한이 몰아쳐 피난길에 올랐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얼어죽거나 동상에 걸렸다는 기록이 있다.
올해 소한 추위는 유독 춥게 느껴진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몇년간 큰 추위없이 지내다가 모처럼 추위가 찾아온 탓이 크다. 겨울철의 전형적인 날씨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다. 추위가 계속되자 삼한사온이 실종됐다며 언론이 호들갑을 떨자 기상청이 반박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한사온을 ‘사흘 춥고 나흘은 반드시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히려 요즘 날씨가 전형적인 삼한사온이라는 것이다. 삼한사온은 7∼8일을 기준으로 기온이 올랐다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요즘에는 기온이 오른 날도 춥기 때문에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춥다는 얘기인데 이 속담에는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전형적인 삼한사온이 싫지 않은 이유다.
/장필수 사회부차장 bungy@
소한은 양력으로 1월 5일 무렵인데, 우리 기억에 가장 추웠던 시기는 아마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을 다시 빼앗긴 1951년 1월4일이 아닐까 싶다. 일명 ‘1·4 후퇴’로 불리는 이날은 혹한이 몰아쳐 피난길에 올랐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얼어죽거나 동상에 걸렸다는 기록이 있다.
삼한사온을 ‘사흘 춥고 나흘은 반드시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히려 요즘 날씨가 전형적인 삼한사온이라는 것이다. 삼한사온은 7∼8일을 기준으로 기온이 올랐다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요즘에는 기온이 오른 날도 춥기 때문에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춥다는 얘기인데 이 속담에는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전형적인 삼한사온이 싫지 않은 이유다.
/장필수 사회부차장 bun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