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은 절대로 안 된다 -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 우석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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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만은 절대로 안 된다 -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 우석대 석좌교수
2026년 02월 02일(월) 00:20
해가 바뀌고 달도 바뀐다. 병오년이 시작되어 달이 바뀌었건만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다. 몇 년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무런 죄도 없는 선량한 백성들이 수없이 죽어가는 참상을 목격하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곳 말고도 세계의 여러 곳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전쟁은 일어나고 있다. 우주보다도 더 크고 무거운 인간의 목숨이 전쟁이라는 악행으로 무참히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전혀 손 쓸 방도를 찾지 못하는 무력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못남을 한탄할 때가 가장 괴롭고 힘든 시간들이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에 6·25 한국전쟁을 만났었다. 어린 나이여서 전쟁의 참혹함을 제대로 느끼진 못했지만 당시의 분위기로 불안과 공포에 떨던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비행기 소리만 들리면 풀을 베다가도 논둑에 의지해 몸을 숨기던 생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전쟁은 그렇게 무서운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악이다.

그렇게 큰 죄악이 오늘 같은 문명의 세계에서 사라질 줄을 모르고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에, 인간으로서의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인간은 바보스럽고 이렇게 인간이 무력하다는 말인가. 정말로 전쟁만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오늘 우리나라의 형편은 어떠한가.

윤석열 내란수괴의 수사와 재판을 보면서 모든 죄악에 분노와 절망을 갖지 않을 때가 없으나, 유독 북한을 유인하여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계엄의 명분을 찾으려 했다는 보도를 보면서는 심장이 멈추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계엄의 명분을 쌓아 정치적 반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영구집권을 계획했다는 내용을 확인하면서, 정말로 그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망나니들’임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그런 짓까지 하려고 했다니 도대체 이들을 인간이라고 말이라도 하겠는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 남북이 적대관계로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위험성이 상존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전쟁만은 막고 화해와 평화로 살아가기를 그렇게도 바라는 우리 국민들. 소원이야 통일이지만 당장에 통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날 외교정책이 그렇게도 간절한 우리 국민들의 염원인데 그런 염원에 역행하는 일은 참으로 큰 죄악이다. 절대로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전쟁을 막으려는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우리는 역력히 알아볼 수 있다. ‘두 개의 국가’이건, 상호 적대국임을 선언했건, 남한과는 절대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등 온갖 고약한 말이 오고 가더라도 전쟁만은 절대로 막아내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 손바닥이 닳도록 빌고 빌어서 북한을 설득하고 아부해서라도 결단코 전쟁은 막아야 한다. 체면이나 위신 같은 것일랑 모두 팽개치고 어떻게 해서라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상호 협력과 화해의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이 저질렀던 무모한 도박 같은 것에는 사과의 뜻을 전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은 저지르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하고라도 절대로 전쟁은 막아야 한다.

6·25, 수백만의 인명이 죽어갔고 조국 산하가 폐허의 벌판으로 변했던 그런 전쟁. 다시는 그런 전쟁은 이 땅에서 사라지는 외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북진 통일이니, 멸공 통일이니, 흡수통일이니, 선제공격이니” 등등의 해서는 안 될 구호를 외치며 전쟁도 불사한다던 보수정권 등의 정권 연장 계책에서 우리는 이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화해와 협력에 의한 평화적 통일 아니고는 절대로 다른 길이 없다. 아무리 공산당이 싫고 북한이 밉더라도 우리의 의지만으로 통일을 달성할 길은 이제 사라졌다. 상호 이해와 협력, 화해와 평화의 결심에서 오는 통일만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찾기보다 어렵다”던 민주주의 국가로 번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권력의 영속화 수단으로 일으키는 계엄이나 전쟁만 없다면 우리 국민 모두는 이 나라를 사랑할 것이다. 모든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내란 세력을 뿌리 뽑고 전쟁을 영원히 추방한다면 그때는 ‘K-민주주의’, ‘K-문화’로 세계의 으뜸 국가로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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