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잡으러 맛집 간다…선거운동도 ‘콘텐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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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잡으러 맛집 간다…선거운동도 ‘콘텐츠 시대’
광주·전남 입지자들 먹방부터 선거구 맛집 소개까지 일상 소개
직접적인 정책 설명·지지 호소보다 콘텐츠로 인지도 상승 전략
2026년 01월 19일(월) 21:12
6·3지방선거에서 출마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남구청장 출마 예정인 김용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전 광주시의회의장, 황경아 현 남구의원, 나주시장 출마 예정자인 김덕수 전 국무총리 정무기획비서관, 북구청장 출마 예정자인 조호권 전 광주시의회의장, 북구청장 출마 예정인 정다은 현 광주시의원.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광주·전남 입지자들이 유튜브, SNS 등을 통해 톡톡튀는 이색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먹방부터 선거구 맛집 소개, 가족 동반 유튜브 출연, 숏츠 영상 등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정다은 광주시의원(북구청장 출마 예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역구의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동네 우리가게’라는 제목으로 두암동 동회소주방, 두암동 팥죽나라, 용봉동 표주박, 일곡동 만두도씨 등 7개 시리즈를 내놨다. ‘정다운 시그니처 메뉴’를 함께 소개해 콘텐츠에 개성을 더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드나들던 단골식당이라는 사연부터 홍보가 돼서 손님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업소 대표들의 인삿말을 남기고 있다.

정 의원은 “동네 사장님들이 매출 고민을 토로할 때마다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업로드한 동네 빵집 게시물을 보고 직접 빵집을 찾아온 손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손님 한 명이라도 더 찾을 수 있도록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 조만간 식당이 아닌 다른 동네 가게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하상용 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유튜브 채널 ‘하상용 TV’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숏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부 영상은 정치인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19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만4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아들과 함께 일상적인 대화를 영상에 담아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유통업체 빅마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에서 반드시 내보내야 하는 사람’, ‘퇴사 고민 중이라면’, ‘회사 회식 꿀팁’ 등의 내용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 후보는 “평소 아이들과 자주 나누던 대화를 영상으로 찍어 공유해 보자는 제안에 아들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시작됐다”며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회생활 조언도 전하고, 지역 현안을 직접 취재해 주민 의견을 담은 영상이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구청장 출마 예정자인 조호권 전 광주시의회 의장은 MZ 최애 식품 불닭볶음면 먹방을 올려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종류별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는 권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매운 음식을 먹고 혼이 빠진 털털한 모습이 담겼다.

나주시장 출마 예정인 김덕수 전 국무총리 정무기획비서관은 유튜브를 통해 나주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짧게 편집된 영상에는 새벽부터 나주의 주요 휴식공간과 공원을 산책하고, 시민들과 나눈 대화, 동네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까지 담았다.

최근에는 현수막 중심이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시외버스와 택배차 외부 광고까지 활용하는 등 선전 수단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이동 수단을 매개로 한 노출 확대로 일상 속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주은신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과거 정치 홍보는 오프라인에서 정책 설명이나 정제되고 통제된 메시지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에 더 무게를 두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을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방식만으로는 디지털 환경에서 충분한 관심을 끌기 어렵다 보니, 먹방, 일상, 맛집 소개 등 콘텐츠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적인 설득 메시지보다 먼저 소구력 있는 콘텐츠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인간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나 피로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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