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그동안의 성장 궤적을 되돌아보고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유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아는 특히 국내 대표 생산 거점인 기아 오토랜드광주를 비롯한 전국 사업장의 의미를 조명하고, 지역 산업과의 미래 발전 연관성을 집중 부각해 지역 산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7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80년 사사(社史) ‘기아 80년’과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학영 국회부의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외빈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기아 전·현직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 80년’은 1944년 경성정공 창립 이후 자전거, 삼륜차, 승용차, 전기차,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에 이르기까지 기아의 성장을 집대성한 첫 공식 사사다. 김철호 창업자의 산업보국 정신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혁신과 ‘기아 대변혁’까지 80년의 변화 과정을 ‘도전과 분발’이라는 핵심어로 정리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포함한 국내 생산 거점의 주요 모델 개발 과정과 브랜드 성장 과정도 담겼다.

이날 공개된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의 개념을 ‘주행 중심’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AR HUD(AR Head-Up Display) 기반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통해 몰입형 주행 경험을 구현했다.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에 기아 주력 차량인 스포티지가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행사장 1층에는 창립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도 공개됐다. 1952년 국산 최초 자전거 ‘3000리호’부터 광주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등 기아 대표 장수 차량이 함께 전시됐다. 전시는 2029년까지 운영되며 일반 고객 관람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며 품질 경영을 강조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사람과 유산’ 전시도 마련됐다. 이 공간은 기아의 80년을 함께한 고객들과 현대차그룹이 축적해온 품질·세계 경영의 역사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기아는 이와 함께 일러스트레이터 겸 스토리텔러로 활동하는 오요우 작가와 협업·제작한 일러스트레이션과 기아 80년 역사를 담은 온라인 콘텐츠 ‘무브먼터 아카이브’를 공개하고 기아의 ‘유산’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함께해 온 임직원과 협력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기아 80년 사사 편찬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이어 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정신적 자산을 포함한 기아의 유산을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