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비 규제 완화 신호탄…광주 EV5 ‘기회’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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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비 규제 완화 신호탄…광주 EV5 ‘기회’ 열리나
트럼프, 기업평균연비제 완화…신차 연비 기준 대폭 하향
EV5 美 수출은 미정…직접 호재보다 ‘전략적 선택지’ 확대
2025년 12월 15일(월) 19:10
더 기아 EV5. <기아 제공>
미국 행정부가 신차 평균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세계 완성차 업계의 미국 시장 전략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동화 속도를 일정 부분 조절할 수 있는 정책 환경이 조성되면서 광주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인 기아 EV5 역시 중장기적인 미국 전략 자산으로 활용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주간 이슈 리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평균연비제(CAFE) 기준을 완화해 2031년 신차 평균 연비 목표를 기존 21.4㎞/ℓ에서 14.6㎞/ℓ 수준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완성차 업체들의 규제 대응 비용을 낮춰 신차 가격을 대당 약 1000달러 인하하는 효과가 있으며 향후 5년간 총 1090억 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부담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새로운 규제에 따라 전기차 전비를 내연기관 연비로 환산하는 방식 역시 단계적으로 조정된다. 2026년까지는 1갤런(3.795412ℓ)당 82㎾h를 적용하고 2027년에는 갤런당 80㎾h, 2028년 50.4㎾h, 2029년 36.8㎾h, 2030년에는 29㎾h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번 조치는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간 내 전기차 비중을 급격히 확대해야 했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연비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 자체가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규제 완화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정하는 ‘완급 조절’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 광주에서 생산되는 EV5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EV5의 미국 시장 수출 시점과 물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EV5가 전기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라는 점에서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연비 규제 완화로 전동화 전략의 속도와 방식에 선택지가 생긴 점 역시 EV5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EV5가 기아 오토랜드광주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향후 EV5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할 경우 광주지역 자동차 산업 전반은 물론 협력 업체 물량 확대, 고용 안정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광주공장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연비 규제 완화는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전략이 재조정되는 신호”라며 “EV5 역시 당장의 수출 여부를 떠나 미국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자산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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