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농성 한선염, 단순 종기 아닌 만성 염증…정확한 진단이 치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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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농성 한선염, 단순 종기 아닌 만성 염증…정확한 진단이 치료 시작
[건강 바로 알기]
김민성·최훈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
땀샘 많은 부위 종기·농양 반복 발생
농루관 형성되면 흉터·악취 동반
약물 치료 후 외과적 수술 필요
재발 예방 위한 생활습관 개선 중요
2025년 11월 30일(일) 18:10
조선대병원 피부과 최훈 교수가 화농성 한선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20대 여성 환자 A씨는 수년간 겨드랑이에 반복적으로 종기와 고름이 생겼으나 근본적인 호전 없이 피부 속에 농루(고름길)와 흉터가 형성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호소했다. 이처럼 화농성 한선염은 단순한 피부 질환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사회생활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만 약 1만 명의 환자가 고통받고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등 땀샘이 많은 부위에 크고 아픈 종기와 농양이 반복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단순 종기와 구분 짓는 가장 위험한 차이점은 바로 피부 속에 끈질긴 농루관(고름길)이 형성되어 염증이 반복되고 깊어진다는 것이다. 이 농루관은 광범위한 흉터와 악취를 동반하며, 이로 인해 환자의 사회적·정신적 고통이 매우 크다.

화농성 한선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부의 모낭이 막히면서 시작된다. 막힌 모낭이 터지면서 피부 깊은 곳으로 염증 물질이 확산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농루관이 형성되어 피부조직이 파괴되는 것이다. 이 질환은 보통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서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위, 남성에서는 엉덩이나 항문 주위에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이 질환은 인지도가 낮아 단순 여드름이나 종기로 잘못 알고 진단까지 평균 5~7년이 소요되는 ‘진단 방랑(Diagnosis Odyssey, 정확한 병명 진단까지 여러 병원을 오랜 기간 헤매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병변 부위가 넓어지고, 반복적인 염증과 흉터는 해당 부위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변형을 남겨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자주 재발하는 종기가 있다면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농성 한선염의 치료는 염증의 확산을 막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되며, 항생제 치료·생물학적 제제·병용 요법 등이 있다.

항생제 치료는 초기 환자에게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첫 단계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항생제만으로는 염증의 불씨를 잠시 줄이는 정도로, 재발 위험이 남아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국소적인 치료를 넘어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달리무맙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들이 주요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염증 유발 물질인 TNF-알파(Tumor Necrosis Factor-alpha)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호르몬제나 면역억제제를 단기적으로 병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피부 속에 이미 고름길과 심각한 흉터가 형성된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때는 병든 조직을 뿌리째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화농성 한선염의 재발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수술과 약물치료의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재발을 막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재발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금연 : 흡연은 염증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을 증가시켜 염증을 악화시키고 수술 후 회복을 늦추는 주요 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체중 관리 : 비만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마찰을 심하게 하고 땀 분비를 늘려 염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체중 관리는 마찰과 자극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

▲피부 위생 : 샤워 후 땀을 잘 닦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피부의 청결함과 건조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병변 부위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찰 줄이기 : 꽉 끼는 옷 대신 편안하고 넉넉한 의복을 입어 환부의 물리적인 자극을 최소화한다.

▲정신적 관리 : 스트레스는 면역 및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치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정신적 안정을 취해야 한다.

최훈 교수는 “화농성 한선염은 단순히 종기가 잘 나는 체질이 아니라 만성적이고 파괴적인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로 염증의 불씨를 줄이고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재발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적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성 교수는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중증 환자는 수술로 병든 조직을 뿌리째 제거해야 재발과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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