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삶을 들여다본 두 여성…연극 ‘창밖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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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삶을 들여다본 두 여성…연극 ‘창밖의 여자’
28~29일 광주 미로극장 2관
2025년 11월 25일(화) 13:40
‘창밖의 여자’ 공연 연습 장면.<고난영 제공>
전업주부와 싱글 직장인.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두 여성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어딘가 부러움을 느낀다. 남편과 아이가 주는 안정감,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자립의 기운 사이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결핍을 마주한다.

대비적 삶을 지닌 두 여성이 ‘창’이라는 경계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이야기, 연극 ‘창밖의 여자’가 오는 28~29일 광주 미로극장 2관에서 초연된다.

작품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끝내 자신이 선택해온 세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두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교외 타운하우스로 이사 온 전업주부 유정(정경아)과 맞은편에 사는 싱글 직장인 민영(고난영)은 각자 충실해 보이는 삶과 달리 작은 공허를 품고 있다.

유정은 민영의 자유로움에 마음이 흔들리고, 민영은 유정의 안정된 삶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가치관은 결국 균열을 만들며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두 인물은 자신이 선택해온 세계를 지키려 하며 상대를 밀어내게 된다.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완전히 변화할 용기도 없는 내면의 갈등, 타인의 시선이 만든 거울 속에서 스스로를 재단하는 현대인의 불안이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신성우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동시에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이기도 한 복합적인 정체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창으로 세상을 보며, 그 창을 열지 않으려는 ‘창밖의 누군가’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양정인 연출가는 “관객이 단순히 두 여성의 삶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만든 내면의 창 너머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단절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타인과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네이버폼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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