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2025 - 유제관 제작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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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5 - 유제관 제작총괄국장
2025년 11월 25일(화) 00:20
‘어디 김씨입니까?’ 검은 반도체로 각광받는 K푸드의 대표주자 김. 전국 김 양식장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이 올해의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해조류인 ‘김’을 성씨 ‘김’에 빗댄 제목 그리고 현장감 있는 사진과 독창적인 구성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2025년 올해의 편집’으로 한국편집상 수상작 5편을 선정했다. 지난 1년간의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제목과 화려한 지면구성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들이다.

수상작 중 ‘결혼하러 왔는가, 이혼하러 왔는가’는 광주지역 다문화가구의 급증하는 이혼 문제를 ‘결혼’과 ‘이혼’의 강렬한 대비로 풀어냈다. 광주 다문화 가구의 혼인과 이혼이 동시에 급증하는 현실을 파헤쳐 다문화 사회의 숨겨진 속사정을 질문형 제목으로 날카롭게 꼬집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에 기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제목과 사진으로만 1면을 편집한 ‘이 약속 지킬 대통령을 뽑겠습니다’, 트럼프의 백악관 귀환 소식을 다루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전 세계에 불러올 파급 효과를 경고한 ‘트럼프가 돌아왔다’, 김초엽의 신작 소설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오묘한 분위기의 12자의 제목으로 요약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남자 또는 여자 ‘자’로 잴 수 없다’가 2025년을 대표하는 편집으로 뽑혔다.

뉴스 홍수 시대에 신문 기사 전체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독자는 개인적 흥미나 관심사에 따라 뉴스를 선택하는데, 이는 제목의 주목도에 의해 좌우된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뉴스를 접할 때에는 제목의 역할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형 뉴스 이벤트의 경우 장문의 기사보다 제목 한 줄 또는 사진 한 장이 더욱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편집은 기사의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구성하며 독자에게 세상을 해석하는 창을 제공한다. 한국편집상 수상작들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편집’의 본질과 역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편집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지켜보자.

/유제관 제작총괄국장 jk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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