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을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해 침체한 충장로 상권과 지역 문화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월(동구 1선거구) 시의원이 12일 시청 문화체육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극장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반드시 성사시켜 도심 공동화로 침체한 충장로 상권 회복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가유산청 심사에 대비해 현장 실사·자료 요구에 치밀하게 대응하고, 동구청의 ‘100년 프로젝트’와 시의 협업 체계를 끝까지 견인하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광주극장이 1935년 개관한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이자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설립한 상징적 문화공간이라는 역사성을 짚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전국적 관심을 얻은 만큼 희소성과 문화·예술적 상징 가치가 등록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달 5일 국가유산청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며, 등재 여부를 가를 본심사 단계에서 충장로 상권 활성화 효과와 지역 문화생태계 파급력을 수치와 사례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국현미) 광주관 유치 지적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동구 지산동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가 4년째 방치돼 있고 내년 문화체육관광부 타당성 용역이 시작돼도 1년 이상이 추가 소요될 전망이라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국현미 청주관 개관 이후 침체 상권이 회복된 선례를 들며 광주관 유치가 도심 재생과 창작 생태계 확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문체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부지 활용, 재원 조달, 운영 모델을 조속히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광주극장 등재는 과거를 지키는 일이자 미래 산업인 문화관광의 관문을 여는 일”이라며 “타 지자체와의 유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시와 동구, 중앙정부가 원팀으로 움직여 국가문화유산 등록과 국현미 광주관 유치를 동시에 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