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절한 미술책, 페런 깁슨 외 지음, 박영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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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개인마다 주관적이고 고유한 성향을 지니고 있어 아는 만큼 보고 즐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에 문외한인 초보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막막한 게 없다. 분명 그림에는 작가의 의도나 메시지가 있을 터인데 자신의 무지함으로 인해 이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예술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미술에 대한 흥미는 있지만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입문서가 출간됐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이자 예술가인 페런 깁슨, 큐레이터 어맨다 렌쇼, 현대미술평론가인 길다 윌리엄스가 공동으로 쓴 ‘나의 친절한 미술책’이다. 미술 전공자의 필독서로 불리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펴낸 출판사 파이돈이 2005년 영국에서 펴낸 미술 입문서의 개정판으로 박영주씨가 번역했다.
제목 그대로 ‘나의 친절한 미술책’은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예술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중세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미술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작가와 이들의 작품 100여 점이 망라됐다. 단순히 평면 회화에만 그치지 않고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산드로 보티첼리를 비롯해 한스 홀바인, 반 고흐, 살바도르 달리, 루이스 부르조아, 앤디 워홀, 신디 셔먼, 백남준, 쿠사마 야요이 등 시대의 아이콘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작품의 기법과 상징을 촘촘히 연결해 작품이 탄생한 맥락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독학 화가인 앙리 루소의 작품 ‘즐거운 광대들’에는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이 어우러진 정글이 등장하는 데, 이는 식물원과 동물원에서 연구한 성실함의 결과라는 것이다. <을유문화사·2만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