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다채로움과 미래를 가늠하다
‘한국 광주·베트남 하이퐁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
광주전업작가회 29일까지 조선대 미술관서 양국 100여명 작가 참가
광주전업작가회 29일까지 조선대 미술관서 양국 100여명 작가 참가
![]() 박정일 작 ‘Family’ |
![]() 김영화 작 ‘제주의 추억’ |
![]() 류현자 작 ‘사모곡-달빛 아리랑’ |
광주와 베트남 하이퐁 작가들이 현대 미술을 매개로 교류전을 열고 있는 것. 광주전업미술가협회(회장 김영화)가 오는 29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펼치는 ‘한국 광주·베트남 하이퐁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은 현대미술의 다채로움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하이퐁은 하노이 근교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외국인의 투자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하노이, 호찌민, 다낭, 껀터와 더불어 베트남의 5대 직할도시로 알려질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번 교류전에는 회화를 비롯해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100여 작품이 출품됐다. 광주 작가 70여 명, 베트남 작가 30여 명의 저마다 개성과 미학이 담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예술을 모티브로 소통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뜻이 모여진 자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여러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두 도시 작가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이 주이 카잉 하이퐁미술협회장은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양 도시 예술가들 간의 교류와 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일의 ‘family’는 일반적인 가족의 개념과 의미를 초월한다. 빨간 차를 모는 개와 그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또 다른 개, 그리고 지붕 위에 매달린 어항 속을 유유히 노니는 금붕어가 가족이라는 범주로 묶여 있다. 붉은 색의 금붕어와 붉은 색 바퀴의 자가용은 마치 ‘드레스코드’를 한 느낌이다.
김영화의 ‘제주의 추억’은 제주에서 보내는 휴가의 추억을 모티브로 했다. 바다에 떠 있는 섬과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구름 조각들, 줄에 내걸린 마른 생선들은 동화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푸른 바다가 아닌 주황빛의 바다는 작가의 심상에서 구현된 미학으로 다가온다.
류현자의 ‘사모곡-달빛 아리랑’은 우리네 옛 어머니들의 따스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풍성한 보름달과 대지에서 피어난 소담한 꽃은 작가의 어느 기억 한 켠에 자리한 풍경화일 것이다. 달과 같은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달은 삭막한 오늘의 시대 문득문득 환기되는 풍경과 정서들이다.
베트남 작가 타우엉의 ‘peony flower’은 모란꽃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파란색과 흰색의 꽃병 위에 꽂힌 노랑, 분홍, 빨간 모란은 이국적이면서도 생의 환희와 열정을 느끼게 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