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광주·전남에 미래산업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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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광주·전남에 미래산업 집중투자
삼성그룹, 광주에 공조기기 생산라인·전남에 AI 컴퓨팅센터
현대차, 서남권 그린수소 출하센터·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SK, AI데이터센터 검토…광주·전남 첨단산업 전초기지 부상
2025년 11월 16일(일) 20:15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과 현대차, SK 그룹이 국내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 AI 인프라와 그린에너지, 첨단제조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대형투자가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현안과 맞물려 광주·전남지역이 미래 핵심 산업 전초기지로 떠오를 전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450조원, 125조20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국내 투자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비수도권 투자 확대 전략의 하나로 광주와 전남에 인프라 확충 등 집중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삼성은 광주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공조기기 생산라인을, 전남도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도를 유력 후보지로 한 서남권에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기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주·전남이 AI, 미래 공조, 그린수소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에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플랙트는 중앙공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광주시에 생산라인이 건립되면, 삼성전자의 개별 공조 시스템과 플랙트의 중앙공조 사업이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할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주가 ‘가전 산업의 메카’라는 기존 명성에 더해 차세대 고부가 공조기기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생산라인 건립과 함께 인력 확충도 추진 중이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전남도에는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AI의 핵심 인프라가 구축된다.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서, 전남도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오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해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광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AI 중심도시’ 비전과 맞물려 시너지가 기대된다. 광주의 AI 기업들이 전남의 데이터센터에서 공급하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는 ‘광주-전남 AI 상생 벨트’가 완성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125조2000억원을 국내에 쏟아붓는다. 이는 직전 5년(89조1000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AI,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만 50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위해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기가와트) 규모의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재생 에너지 여건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전남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전남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전남도는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전해 플랜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수소 출하센터와 충전소 등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나아가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까지 건립해 ‘수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구상을 밝혔다. 전남도가 단순한 수소 생산지를 넘어 관련 부품 제조 및 수출 기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AI 자율주행, AI 자율제조, AI 로보틱스 등에 대한 투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인 가운데 AI모빌리티 선도도시인 광주에도 투자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SK그룹도 이날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을 투자해 한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비전 실현에 동참계획을 밝혔다.

오픈AI(OpenAI)와는 한반도 서남권 지역인 광주 또는 전남에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국내 양대 그룹이 광주·전남을 AI, 공조, 수소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동시에 낙점한 것은 지역 경제에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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