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관 구내식당 ‘집밥’ 인기 많아요”
하루 500인분 만드는 국립광주과학관 구내식당 조리사들
조리사 6명 매일 발품팔아 떡볶이·수제돈가스 재료 등 준비
‘어린이 손님’ 배려 레시피 눈길…“엄마 손맛보다 맛있대요”
조리사 6명 매일 발품팔아 떡볶이·수제돈가스 재료 등 준비
‘어린이 손님’ 배려 레시피 눈길…“엄마 손맛보다 맛있대요”
![]() 국립광주과학관 구내식당이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5명의 조리사들과 함께 매일 음식을 준비하는 박효순 요리부장. |
매일 새벽 6시, 국립광주과학관 구내식당은 하루를 여는 분주한 손길로 가득하다. 하얀 위생모를 쓴 6명의 조리사들은 해남산 쌀을 씻고, 전날 장을 봐둔 식재료를 꺼내 다듬으며 아침을 시작한다.
2019년 문을 연 구내식당은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광주 맘 카페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과학관의 또 다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관은 2013년 개관 후 6년 간 구내식당이 없어 관람객들이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맘 카페 게시글에도 ‘과학관 내 식사 가능한 곳’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끼니 해결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때문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광주 인기 관광지 1위를 차지한 국립광주과학관은 방학 시즌에 관람객이 가장 많다. 구내식당 박효순(여·61) 요리부장은 “여름방학 때는 대기 줄이 별빛 누리관 밖까지 이어질 만큼 이용객이 몰린다”고 말했다.
관람객뿐 아니라 외부 손님들도 찾기 때문에 여름방학에는 최대 500인분까지 준비해야 한다. 메뉴 구성은 밥과 국을 포함해 제육볶음, 떡볶이, 잡채, 튀김 등 매일 14가지 종류로 제공된다. 국은 오뎅국, 된장국, 미역국 등 매일 바뀌고 제육볶음은 고추장·간장 등 양념에 버섯을 더해 다양한 맛을 낸다.
식당의 대표 메뉴는 단연 ‘수제 돈가스’다. 냉동육 대신 제휴처에서 공수한 신선한 생고기를 전날부터 다듬고, 직접 밀가루·계란·빵가루를 입히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제육볶음과 버섯튀김 역시 관람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다.
‘어린이 손님’을 배려한 세심한 조리법도 눈길을 끈다. 카레에는 감자 대신 사과를 넣어 감칠맛을 살리고, 잡채에는 파프리카·양배추·부추를 듬뿍 넣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채소 섭취를 돕는다. 이슬람권 학생들이 방문하는 날에는 미리 식단표를 조정해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생선, 채소, 과일, 나물 만으로 요리하기도 한다.
가격은 성인과 어린이 8500원, 미취학 아동 6500원.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조리사들의 ‘발품’ 덕분이다.
“조리사들이 매일 오후 대형마트를 돌며 업체별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신선하고 저렴한 재료를 고릅니다. 하루 사이 식재료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그날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아다니죠.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대접할 수 있습니다.”
7년간 이곳에서 아이들의 ‘한끼’를 만들어 온 박 요리부장은 “엄마가 해준 밥보다 맛있다며 조용히 ‘따봉’을 치켜올려주고 가는 아이들, 더운데 고생한다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건네주시는 손님들이 큰 힘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과학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2019년 문을 연 구내식당은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광주 맘 카페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과학관의 또 다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관은 2013년 개관 후 6년 간 구내식당이 없어 관람객들이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맘 카페 게시글에도 ‘과학관 내 식사 가능한 곳’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끼니 해결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때문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식당의 대표 메뉴는 단연 ‘수제 돈가스’다. 냉동육 대신 제휴처에서 공수한 신선한 생고기를 전날부터 다듬고, 직접 밀가루·계란·빵가루를 입히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제육볶음과 버섯튀김 역시 관람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다.
‘어린이 손님’을 배려한 세심한 조리법도 눈길을 끈다. 카레에는 감자 대신 사과를 넣어 감칠맛을 살리고, 잡채에는 파프리카·양배추·부추를 듬뿍 넣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채소 섭취를 돕는다. 이슬람권 학생들이 방문하는 날에는 미리 식단표를 조정해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생선, 채소, 과일, 나물 만으로 요리하기도 한다.
가격은 성인과 어린이 8500원, 미취학 아동 6500원.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조리사들의 ‘발품’ 덕분이다.
“조리사들이 매일 오후 대형마트를 돌며 업체별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신선하고 저렴한 재료를 고릅니다. 하루 사이 식재료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그날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아다니죠.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대접할 수 있습니다.”
7년간 이곳에서 아이들의 ‘한끼’를 만들어 온 박 요리부장은 “엄마가 해준 밥보다 맛있다며 조용히 ‘따봉’을 치켜올려주고 가는 아이들, 더운데 고생한다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건네주시는 손님들이 큰 힘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과학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