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에서 골다공증 해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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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에서 골다공증 해법 찾겠다”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7.순천대 석사과정 임용민씨
세포의 미세한 변화로 질병 극복 실마리 찾는데 매력
의약품 개발로 전남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 기여할 것
2025년 08월 26일(화) 21:00
“전남의 풍부한 천연자원에서 고령화 사회의 대표 질환인 골다공증의 해법을 찾아 지역 바이오헬스 산업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전남도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으뜸인재’로 선정된 임용민(27·사진)씨의 포부는 명확하고 단단했다. 순천대학교 약학대학 일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전남의 자원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용적인 연구자를 꿈꾸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남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인구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문제는 과학 기술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골다공증 문제를 제가 나고 자란 이 땅의 자원으로 해결해보고 싶다는 강한 동기가 생겼습니다.”

임씨가 골다공증 연구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했다. 골다공증은 노년기 골절의 주된 원인으로, 한 번의 골절이 장기적인 와병 생활로 이어져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사회경제적 부담을 안긴다. 기존 치료제가 있지만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나 투여 방식의 한계가 존재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대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는 그 해답을 전남, 특히 순천의 ‘천연물’인 갈대뿌리에서 찾고 있다.

“전남은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청정 자연환경 덕분에 약용 가치가 높은 천연자원의 보고(寶庫)입니다. 그 중 순천 전역에 풍부하게 자라고 있는 갈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 갈대뿌리가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부작용이 적고 장기 복용이 가능한 천연물 기반의 생리활성 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의 연구는 단순히 가능성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갈대뿌리 추출물을 세포 단위에서부터 효능 검증을 통해 최종적으로 의약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세포독성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분화 억제 능력을 측정하며, 나아가 유전자와 단백질 발현 분석 등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총동원해 작용 원리까지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학부 시절부터 실험실 생활을 하며 이론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질병 극복의 실마리를 찾는 일이 제게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저희 실험실은 세포 기반 분석 시스템과 분자생물학적 실험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어 연구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임씨는 연구 성과가 단순히 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계되어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능성 소재를 지역 내 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출시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순천시가 국가정원과 연계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제 연구가 그 정책 방향에 힘을 보태는 작은 벽돌 하나가 됐으면 합니다.”

임씨는 끝으로 “으뜸인재 선정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연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전남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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