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꽃은 피고, 여름에도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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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꽃은 피고, 여름에도 눈이 내리네’
김혁정 화가 오는 7월 15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서 전시
‘겨울 꽃 여름 눈’을 주제 순환적 세계관 아름답게 표현
2025년 06월 19일(목) 11:25
‘겨울 꽃 여름 눈’
‘겨울 꽃, 여름 눈’

상반된 이미지의 조합이다. 여름에 소복이 쌓이는 눈을 떠올리고, 겨울에는 화사하게 핀 꽃을 상상한다.

김혁정 화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는 느리고 한가한 시간 속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주변 풍경의 변화에 감각의 문을 열고 인사를 한다. 그에게 시간은 직진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에 맞춰 흘러간다.

속도가 더 느려진 산책 길에서 만난 작은 꽃들과 인간보다 더 오래살고 있는 나무들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와, 가로등 아래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내리는 흰 눈과도 인사를 나눈다.

김혁정 화가가 19일부터 오는 7월 15일까지 전시를 연다.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펼쳐지는 ‘겨울 꽃 여름 눈’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주위의 자연과 소통해왔던 그의 내면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그는 감각을 일깨워주는 곳을 찾아 걷거나 혹은 큰 나무곁에 서서 이야기를 나눠왔다.

한때는 신화를 품고있는 운주사가 그에게 그런 공간이었다. 나무들은 자연의 변화를 서사없이 온 몸의 꽃으로 피어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봄에는 연두의 잎으로 분홍 꽃으로, 가을이면 붉은 낙엽으로,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에 쌓인 눈꽂으로 말을 걸어왔다.

더불어 그의 내면은 그것들과 공명했고 붓을 들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그렸다. 자연의 세계를 작은 화폭에 담기 위해 그렇게 붓을 들었다.

그의 작품에는 겨울에도 꽃은 피고 있었고, 여름에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순환의 세계관이다. 이번 전시 주제가 시적이며 철학적인 까닭이다.

한편 주홍 관장은 “유월, 역동하는 계절에 김 작가의 전시를 마련했다”며 “자연과 호흡하며 내밀한 대화를 나누었던 그간의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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