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광주·전라지역 예비부부들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결혼 스튜디오 가격은 서울 강남과 동일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28일 처음으로 공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의 스튜디오 촬영 기본가격은 150만원으로 서울 강남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35만 원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광주지역 드레스는 148만원, 메이크업은 32만원으로, 메이크업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장 필수 비용 중 대관료는 광주가 100만원으로 전국 최저였으며, 전라는 200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식대는 광주 6만원, 전라 4만 6000원으로 조사됐으며 전국 평균은 5만 8000원이다.

또 스드메 패키지 계약 금액은 전라(전남·전북) 지역은 결혼식장 예약 기준으로 345만원이었으며, 14개 조사 지역 중 가장 높았다. 광주 스드메 패키지 계약 금액은 341만원으로 전국 2위였다.

소비자원은 다만 결혼 서비스 업체 중 332곳(63.6%)이 표준화의 어려움과 경쟁사 노출을 이유로 계약금 외에 전체 총 스드메 패키지 금액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결혼식장 예약은 주로 예식일로부터 1년 전에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이 55.3%로 가장 많았다.

이번 가격 조사로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 세대가 원하는 지역의 상품 가격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원은 지역별 결혼 서비스 가격을 매월 조사하고 ‘참가격’ 누리집(www.price.go.kr)을 통해 격월 단위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계약 기준으로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식장(370곳)과 결혼준비대행업체(152곳) 등 모두 522곳의 계약 금액을 조사하고 지역별 가격 편차를 고려해 중간 가격을 대푯값으로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