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팅 진한데…안전띠 단속 제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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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팅 진한데…안전띠 단속 제대로 될까
별다른 장비 없이 육안에 의존
경찰 대대적 단속 실효성 의문
2025년 05월 07일(수) 20:25
경찰이 전국적으로 ‘안전띠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투시 안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동차 창문 틴팅(선팅) 처리를 진하게 한 차량 내부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까.

경찰청이 최근 전국에서 안전띠 미착용 관련 교통사고가 빈발한 724개 구간에서 안전띠 단속을 실시하기로 하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구간에서, 음주 등 다른 단속과 병행해서” 단속하는 것이라며 안전띠 착용 여부만 단속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차량이 횡단보도를 지나거나 우회전을 해야 하는 등 상황에서는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는데, 이 때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하지만 승용차, 화물차를 막론하고 틴팅 처리를 한 차량이 대부분인데도, 경찰이 별다른 장비 없이 육안에 의존해 단속하겠다고 나서면서 ‘보여주기식’ 단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속 구간은 광주 22개 구간, 전남 82개 구간으로, 광주의 경우 광산구 운남동 목련교차로 내, 수완동 지하차도 입구, 오산동 오산교차로 옆 도로, 신창동 부영1차아파트 앞 사거리, 동구 학운IC 순환도로 입구, 장동 장동로터리, 학동 남광주사거리, 소태동 소태역교차로 등이다. 또 서구 치평동 5·18기념공원앞교차로, 유촌동 계수교차로, 쌍촌동 상무지구입구교차로, 광천동 광천사거리, 농성동 농성교차로, 남구 용산동 순환도로입구, 송하동 광주대 입구, 행암동 행암교차로, 백운동 서문대로·대남대로, 북구 용봉IC 출구, 연제동 빛고을대로 출구, 신용동 빛고을대로 입구, 월출동 월출교차로 등도 단속 대상이다. 이들 집중 단속 대상지는 교통 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장소들이라 경찰의 육안 안전띠 단속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경찰도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안전띠 단속을 위해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승용차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등 이유로 안전띠 착용률이 70% 이상까지 높아졌지만 화물차 등을 운행하면서 안전띠를 매지 않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며 “작은 사고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안전띠를 매는 운전 습관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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